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봄비 맞아야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봄비 맞아야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3.21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겨울 가뭄 끝으로 반가운 봄비가 내렸다.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많은 곳은 30mm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려 한시름 놓게 됐다.

 꽃망울을 터뜨리던 매화가 다시 움크리는 꽃샘추위를 동반한 비로인해 메말라 있던 대지가 촉촉해지고 건조로 인한 연속적으로 이어진 산불 위험도 감소하게 되었다.

 농사일을 앞둔 농업인의 입장에서 이번 비는 숨통을 트이게 하는 고마운 비다.

 봄 농작물이 계속 이어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성장을 멈춘 상태에서 이번 비는 그야말로 단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비를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치수에 관한 기본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봄비를 감성에 젖은 상태로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란 언론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강수량을 지속적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의 사용량은 점점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집중호우나 장마기에 내린 비의 90%이상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집중호우나 장마시기의 강수량이 전체 강수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봄비는 소중한 자원이다.

 곧 농번기에 이르고 우리나라 전체 농작물중 최대를 차지하는 벼농사시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봄비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자원의 낭비라고 볼 수 있다.

 모처럼 내린 봄비가 하천으로 흘러내리기 전에 논물을 가두어 논의 건조함을 감소시켜야 한다.

 그러나 충남 대부분의 지역의 논은 봄비를 가두지 않고 흘려보내고 있다.

 앞으로 봄비에 대한 계획은 알 수 없다.

 타들어가던 마늘밭이나 일부 봄 작물들의 해갈은 이룰 수 있었지만 미래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될 수밖에 없는 논농사를 대비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상황이다.

 사회의 구조가 바뀌고 인구의 밀집현상이 일어나면서 최근 가장 중요시되는 화두가 ‘治水.다.

 물을 다스리지 못하면 물이 사람을 다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을 다스린다는 것은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것이다.

 필요에 의해 비의 양을 조절할 수 없지만 내린 비를 필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강은 흘러야 하고 물의 기본적 성질상 고이면 썩게 된다.

 강물을 막아 보를 이루고 물을 가두었다가 필요한곳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치수의 근본 취지와는 다르다.

 논에 필요한 물은 논에 가두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논 바닦으로 스며드는 것이 순리다.

 소하천의 경우도 유속을 조절하며 천천히 흐르게 하는 것이 치수의 기본인데 우리나라의 하천공사는 직선 화를 통해 물의 유속을 더욱 빠르게 만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

 봄비는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소중한 자원이다.

 자원의 낭비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계기관과 수요자인 농업 종사자에 이르기 까지 물의 효율적 사용을 고민해야 한다.

 이번 내린 봄비로 인해 나무들은 새 가지를 싹틔울 것이고 메말랐던 대지 또한 푸르게 변할 것이다. 

 노래 ‘봄비’는 이은하란 가수를 스타로 만들었다.

 또 많은 가수들이 봄비를 주제로 하거나 가사로 인용해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도 봄비를 가사로 만든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지고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봄비는 우리네 정서에 맞고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이제 봄비를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효율적 활용 방안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자원을 아끼는 것 이제 봄비도 자원이란 사고로 아끼고 아껴야 한다.

 감성보다 이성으로 봄비를 맞을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