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사회변화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변화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3.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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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남짓 이어진 미세먼지로 인해 사회 다방면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향후 생활 패턴의 변화 등이 예상되고 있다.

 한겨울 방한 목적으로 사용되던 마스크가 미세먼지로 인해 중요한 생활 용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면 소재의 두툼한 마스크는 방한이 주된 사용 목적이었고 마스크를 한 사람은 감기환가로 인식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최근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스크는 펄프 소재나 화학 섬유의 미세한 입자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형태의 1회용 마스크다.

 방독면의 에어필터의 축소 모형이 부착된 최신형 미세먼지 저감 마스크는 시중에서 없어서 못 팔 상황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감기환자 일 것이란 그동안의 사고와는 달리 마스크 안한 사람의 배짱이 보통이 아니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도시지역의 보행자중 50%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진풍경 또한 새롭게 등장한 사회의 모습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건강을 위한 선호 스포츠의 변화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스포츠에 대한 이미지는 축구와 농구다.

 공과 운동장 그리고 골대만 있으면 장소 불문하고 뛰는 것이 우리나라 보통사람들의 스포츠였다.

 시골 마을이나 작은 공동체에도 축구 동호회나 농구 동호회는 어디는 만들어졌고, 주말이면 운동장이 있는 모든 곳엔 축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우선 실내 스포츠인 볼링과 탁구 당구 등이 부각되고 있다.

 중소도시의 볼링장은 이미 수 십 개의 볼링클럽이 만들어 지고 모임 뒷 풀이로 볼링을 즐기려면 30분에서 많게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레인 배정을 받을 수 있다.

 당구장도 예외가 아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당구장은 최근 들어 여성 고객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포켓 당구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새롭게 호황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바쁘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당구장의 문화가 오락 문화에서 스포츠문화로 전환된 것이 당구장 호황을 이끄는 시발점이었다면 갑작스런 미세먼지는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탁구장 또한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짧은 운동 시간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극대화 시켜 건강관리에 유익하다는 판단과 미세먼지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하는 운동으로 탁구가 급부상 하면서 탁구장 마다 레슨을 받으려는 대기자가 수 십 명에 이르는 곳도 허다하다. 

 미세먼지는 가전제품 시장의 판도도 또한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극히 일부만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인식되던 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공공기관과 학교는 물론 경로당이나 회사에 까지 공기청정기 구매에 혈안이 되어있다.

 또한 세탁물의 건조에 이용되던 빨래건조대 또한 미세먼지에 노출된다는 전제하에 빨래 건조기가 최근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고가로 인한 부담 때문에 그동안 망설였던 주부들 입장에서 미세먼지의 극성은 남편을 자극해 건조기를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일부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공기청정기와 빨래건조기가 품귀현상으로 인해 예약 주문을 받는가 하면 할 일 판매에 대한 리플렛이나 현수막은 매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미세먼지가 그동안의 기승을 멈추고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중국 발 황사가 또다시 한반도의 하늘을 덮을 예정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하늘을 보지 못한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생길 정도라고 하소연하는 주위사람도 적지 않다.

 힘든 시간의 연속이지만 생각을 바꿔 감사한 마음을 갖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깨끗한 공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엄습한다.

 더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하늘이 준 지혜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오늘도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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