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대안은 없는가?
구제역 대안은 없는가?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1.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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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 가량이며, 초기에 고열(40∼41℃)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제관(蹄冠), 지간(趾間)에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2주 뒤에는 1%의 낮은 치사율을 제외한 모든 성축은 자연 치유되지만 어린 가축의 경우 급성 심근염으로 55%의 확률로 폐사할 수 있다. 

 특징으로는 돼지의 경우 소보다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감염됐을 시 바이러스를 소보다 1000배가량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주변의 가축에 심대한 피해를 끼친다.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의 젓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지난해 4월 김포시의 돼지농장이후 10개월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9일까지 경기도와 충청권역의 가축이동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반복되는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안성의 젖소 농장에서도 사육중인 젖소 120마리 모두를 살처분하며 인근 6개 시군에 우제류에 대한 긴급 백신을 보급 하는 등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금번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도 우유 수집차량의 방문이 최근 이루어진 점을 들어 우유수집차량의 이동경로를 파악 하는 등 추가 발생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구제역이나 AI등 전염성 가축 질병에 대한 근본적 안전대책 없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반복된 조치는 농가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고기 값의 안정화를 저해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축산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축산시설과 축산관련 종사자들 간의 이격 거리 확보다.

 전염성 질환의 대다수 유입 경로가 축산 관련 차량의 농장 내 진입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바 있다.

 돼지 농장의 경우 사료차나 출하 차의 축사 출입이 빈번하고 이로 인한 방역체계 붕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인데도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축산관련 전문가는 사료차량의 축사 내 진입 방지를 위해 축사 밖에 1차 사료 하차용 벌크 통을 설치하고 벌크 통에서 축사 내에 이동하는 것은 별도의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출하차량의 축사 내 진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출하 계류대를 축사에서 벗어난 농장 끝 부분에 위치하게 하고 익 일 출하돼지에 대해서는 전일 출하계류대로 이동시켜 출하차량이 축사에 진입하지 않고 출하 가능한 시스템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제류에 대한 살처분 문제도 향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

 치사율 1%를 제외하면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는 성축에 대해서는 살처분 만이 능사가 아니란 것이다.

 물론 백신 보급 등 정부차원의 노력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농장 차원의 철저한 방역과 예방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동절기 농장 종사자들의 잦은 외부 출입이나 농장 관계자 이외 사람의 논장 출입 자제 등 다방면의 안전 조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나 방역당국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유행이 지나 팔지 못한 옷을 생산한 매장의 재고 문제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해 줄 수 없듯이 가축의 질병문제에 대해 국가가 배상의 책임을 질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농장주의 방역 노력과 당국의 대안 제시가 맞물려 피해의 최소화와 더불어 청정 축산의 기초가 마련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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