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 주는 의미
한일전이 주는 의미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9.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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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 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앞두고 남자 축구 결승과 야구 결승 그리고 여자배구 동메달 결승전이 모두 한일전으로 열렸다.

민족적 정서가 한일전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묘한 기류 속에 펼쳐진 세 경기 모두 우리나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한 힘든 시간 속에서 한일전 승리는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그동안 출범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선동열호의 야구 대표팀은 ‘은메달을 기원합니다’라는 일부 팬들의 원성 속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게임이던 대만전의 졸전 패배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기에 충분했고 병역 기피용 선수선발이라는 눈초리는 더욱 매섭게 몰아쳤다.

결승 한일전 마지막 9회 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던 순간 선수들의 눈가에 비친 작은 물방울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본의와 상관없이 이미 상처뿐인 영광의 자리에 올랐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절대 우세를 예고했던 야구 대표팀과는 달리 축구대표팀은 시작 단계의 의심과 원성을 말끔히 잠재우고 멋진 축하속의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연고선발이라는 오명에서 시작된 황의조선수의 발탁은 경기를 통해 탁월한 선발이라는 찬사로 변했고 힘든 경기순간마다 황의조 선수의 발은 더욱 빛났다.

어려운 순간마다 골 망을 흔든 황의조 선수는 바닥난 체력의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결승에서 걷기도 힘든 상태의 모습이 스크린에 자주 비치면서 국민들의 아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순간에도 볼 앞에서의 처절한 모습은 국민의 감성을 건드렸고 우승 후 맏형으로써의 의연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찬사를 쏟게 했다.

또한 손흥민 선수의 희생도 높이 평가 할 만 하다.

팀을 위한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높이는 모습은 팀 코리아의 하나 된 모습을 이끌어냈고 골보다 더 멋진 어시스트를 통해 이름값 하는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막내 이승우의 도발적인 모습은 형들의 기를 높여 마지막까지 온몸을 불사르는 열정적 경기로 이끌어냈고 황인범 선수의 중원 장악력은 그동안 숨겨진 보배를 발견하는 듯 했다.

한편 여자배구는 태국전의 패배로 인한 충격에서 시작된 동메달 결정전으로 보편적인 상황이라면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 상황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고 승리의 쾌감은 그 어떤 경기보다 컸다.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태국전의 패배에 대한 아픔을 치료할 수 있었고 연속되는 한일전의 첫 경기의 승리라는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아시안게임은 막을 내렸다.

그동안 여러 가지 불편한 진실 속에서 갈등했을 모든 관계자들과 팬들이 이제 하나 된 모습으로 변화될 때다.

서로 보듬고 격려하며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

한일전에 승리한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보낸다.

팀 코리아의 정신으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축구와 야구 대표팀 그리고 한일전 승리를 통해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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