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사업가 그리고 공무원
농부와 사업가 그리고 공무원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8.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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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려움을 주던 한여름의 폭염이 지나갔다.

연일 계속된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미쳐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나라 국민들에겐 이겨내기 힘든 시련이었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여름 가뭄은 수박 값 4만 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타들어가는 논을 바라보고 있는 80대의 할아버지 눈에 흐르던 닭똥 같은 눈물도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이번엔 태풍이다. 보도를 통해 태풍의 세기나 피해예상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반복해서 전한다.

그러나 직업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응대가 천차만별이다.

위기의식은 모두 같으나 접근 방법은 다 제각각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 사태를 심각하게 보며 발 빠른 대응을 한다.

바람에 넘어질 수 있는 농작물의 지지대를 세우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한다. 수확기에 접어든 과일의 경우 조기 수확 등을 통해 낙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논에는 벼가 쓰러지지 않도록 물을 대기도 하고 고추 등 밭작물 또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예방활동을 한다.

또한 태풍이 지나간 후의 활동도 다른 여타의 직업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고생을 한다. 피해의 확대를 막고 최소화시키기 위해 밭의 곡식이나 과수등 피해 농작물의 활용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사업하는 사람의 경우 접근방법이 다르다. 피해의 복구를 위한 방법을 우선시 한다. 또한 태풍으로 인한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민감하다.

태풍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조달 방법과 이윤창출의 방법 등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어있다.

태풍의 피해 규모를 예측하여 일의 범위나 분야 등을 정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사전준비에 철저를 기한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피해 지역과 관계자 등에 대한 사전조사나 복구에 필요한 공법 등 사업 발굴에 온 힘을 모으게 된다.

결국 태풍은 피해를 입히는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사업의 분야인 셈이고 일거리로 접근하게 된다.

공무원은 위의 두 가지 예와 다른 접근 방식을 지니고 있다. 서류와 입으로 준비한다. 바람의 풍속과 강우량에 집중하고 단계별 대응에 관한 문서를 작성해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으면 된다.

팀장이나 과장은 이러한 문서에 대한 검토와 예측을 통해 다시 직원들에게 조치사항을 전달하고 대민 홍보 등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서류상 조치를 하면 된다.

또한 최상위 상급자의 지시를 하위직급자에게 전달하면 되고 민원인들을 만나면 구두로써 태풍의 위험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즉, 태풍을 주민을 힘들게 하는 사회적 현상 중 일부로 보면서 피해는 주민의 몫이고 공무원은 피해를 돕는 수호천사 쯤으로 미화되기 일쑤다.

위의 예는 물론 극단적 표현일수도 있다.

사회와 지역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누는 기업인도 있고 민원인의 입장에서 애민의 정신으로 주민을 돌보는 공무원도 부지기수다. 농민들 또한 기업농으로써 대형화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즉,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에서 판단 해 봐 야 한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란 말이 있다.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성숙된 시민 문화가 충남에도 이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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