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장, 제사보다 젯밥
논산시장, 제사보다 젯밥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8.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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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선거가 끝나고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지 50일이 지났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이 한 몸 부서져라 봉사하겠다”며 구걸한 표로 당선 된 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은 자치단체장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눈총이 뜨겁다.

시장은 정치인이기보다 지역 행정의 최종 책임자라는 무게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중앙 정치인의 눈치를 보며 중앙정치에 기웃거리는 모양새는 지역 주민들의 눈으로 볼 때는 외도다.

아버지의 역할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다. 더불어 민주당 최고의원 경선에 기초자치단체장이 뛰어들었다.

3선이기 때문에 눈감고도 지역의 상황을 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행위다.

누구를 위해 최고위원이 되려는 것일까?

나라를 위해서라느니 지역 기초단체를 위해서라느니 하는 어불성설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을 위해 나선 일임을 모든 자치단체 주민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이 자녀들과 아내의 호위호식을 위해 다른 집 여인네를 기웃거린다면 그 가족들은 어떤 마음일까?

가장은 그러면 안 된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웃의 여인네를 탐하면서 까지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은 어떤 경우도 성립이 될 수 없다.

자치단체장에 재취임한지 2달이 못되어 또 다른 정치 행보를 위한 출판기념회를 연 모습을 본 시민들의 표정은 불편하기만 하다.

시정보다 중앙 정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취임 한 달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중론이다.

정치인은 지금의 위치보다 더 큰 정치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 큰 미래를 추구하지 않는 정치인은 정치인의 자격조차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가 다르다.

더 큰 정치를 위해 취임 1개월 만에 현재의 상황보다 큰 정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면 그를 선택한 유권자들의 잘못이다.

큰 정치를 생각하는 사람을 작은 정치에 머물게 하나보니 일어난 사단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고래를 횟집의 수족관에 넣은 꼴이니 말이다.

그러나 유권자의 잘못을 논하기 전에 자치단체장의 자질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8년의 재임기간을 통해 그동안 자치단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았을 것이다.

단체장의 판단에 자치단체의 중요한 미래가 좌우되기도 하고 지역 발전의 로드맵이 바뀌기도 한다.

시정보다 중앙정치가 우선시되나?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총선 출마 등이 이어진 것은 사실이다.

더 큰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들에겐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한 뒤에 다음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중앙 정치인 정당의 중요 요직을 탐내는 것 또한 우리의 보편적 정서와는 많이 다르다.

국민을 대표하는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단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최고의원을 농촌지역의 기초단체장이 맞는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자치단체의 상황은 녹록하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3선에 당선시킨 유권자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중앙정치와는 다른 감성의 정치도 펼쳐야 하는 자치단체장의 역할을 소홀히 한 것 또한 유권자들이 느끼는 현실이다.

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면서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치를 기웃거린 모습 또한 지금까지 신뢰를 다져온 지역민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지역 유력 인사들에 의하면 7월 2일 3선 취임이후 많은 시간을 자치단체가 아닌 중앙당 및 중앙당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최고의원 출마를 위해 준비해온 것을 많은 주민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15만 명도 안 되는 기초단체장이 자치단체일은 뒷전에 밀어두고 중앙 정치를 위해 단체장실을 비운 것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를 위해 고용한 직원이 다른 곳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의 역할을 수행하기 수월하도록 비서실이 존재하고 관용차량이 지급된다. 어디까지나 자치단체 장으로써의 역할을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비서진이나 관용차량의 사적용도 사용은 법적으로 엄연히 제한되어 있다.

모든 부문에 투명한 모습으로 충남도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충남투데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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