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기투표’ 아니다.
지방선거 ‘인기투표’ 아니다.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6.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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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선거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삼은 것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가 ‘인사를 잘해서’ 이다. 

 기초의원 후보의 면면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인사를 잘하는 모습을 통해 ‘인성이 좋고 예의 바른 사람’이란 이미지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사를 오거나 평소 정치에 관심 없는 유권자가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후보를 알기란 어려운 문제이다. 

 과거나 경력 또는 학력에 대한 프로필 자료를 통한 정보가 전부인 상황에서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고 투표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 

 일부지역에서는 당선자가 선거후 1주일가량 선거 때 인사했던 장소에서 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대체적인 평가는 “저런 바른 사람은 의정활동도 잘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선거후 얼굴을 보이지 않는 당선자에 대해서 “당선되더니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며 혹평을 한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란 점도 알아야 한다. 

 인사를 잘하는 후보자가 일도 잘 할 것이란 판단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제 일을 준비해야 한다. 행정을 견제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행정을 돕는 법도 알아야 한다. 

 행정 감사 등 중요 업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술도 익혀야 한다. 

 마을마다, 사람마다 만나서 감사인사를 하는 것은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업무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선택하는 상황은 비록 정확한 판단보다 보여 지는 것에 대한 판단을 했겠지만, 당선자는 유권자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은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구 구석구석 살필 준비가 되어야 한다. 

 본인의 사업거리나 이권 개입을 목적으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당선자에 대해서는 언론과 주민들이 매의 눈을 지녀야 한다. 

 정치란 국민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이자 도구다.  

 ‘정치가 권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군민이 필요해 만든 정치에 의해 국민이 지배를 받는다면 이 또한 어불성설이 된다. 

 국민들의 보편적이고 평안한 삶의 영위를 위해 정치란 제도를 만들고 국민들이 고용주가 되어 정치인을 고용한 것이다. 

 고용주가 고용한 목적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일정한 규칙을 정해 규칙에 맞는 집행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놓은 행정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하는 지 감시하고 평가하고 잘못은 지적하고 새로운 제도적 보완을 만들라고 정치를 만들고 정치인을 고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듯한 행동을 한다. 

 본인이 권력인 듯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치인을 흉내 내기라도 하듯 기초의원들 또한 대접받는 것에 길 들여 저 가는 모습을 수없이 보게 된다. 

 이제 5일 뒤면 당선자 신분에서 의원신분으로 변화된다. 

 그 기간 만 이라도 유권자들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필요한것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치단체나 광역단체의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의 로드맵을 혼자서라도 그려보아야 한다. 

 수없이 많은 밑그림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해 작은 한 작품이 탄생 하듯 의원생활을 눈앞에 둔 당선자들도 많은 그림을 그려보길 바란다. 

 앞으로 4년 뒤 ’인사만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지 않길 바란다.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뒤 의원으로 불려 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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