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웅의 세상돋보기] 정치철학과 소신까지 버려서야
[이지웅의 세상돋보기] 정치철학과 소신까지 버려서야
  • 이지웅 기자
  • 승인 2018.06.0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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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탈락 후 엇갈린 행보
소신과 배신의 차이 커

 6.13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단체 및 평소 성향이 비슷한 모임들의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에 대한 지지표명 부터 정당에 대한 지지 및 인물에 대한 신뢰 등 수없이 많은 이유를 내세워 지지선언을 한다.

 그중에는 경선과정의 결과로 인해 최종 후보로 선택받지 못한 예비후보의 지지선언도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지역에서 덕망과 인품이 훌륭한 예비후보자가 아쉬운 경선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경우 그 후보자의 지지선언은 그동안 함께한 많은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효력으로 인해 선거의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경선탈락을 이유로 탈당을 통해 정치적 신의를 저버리거나 예상치 못한 후보의 손을 들어줄 때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선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등을 일삼으며 지역사회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던 후보다면 더욱 그렇다.

 정치철학이나 이념의 커다란 괴리를 안고 하는 지지선언은 곧 서로의 등에 비수를 꽂기 일쑤다.

 그런 지지선언을 하는 사람이나 그런 지지선언을 받아 기뻐하는 후보자나 같은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경선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깨끗이 승복하고 경선을 함께한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당선을 돕기 위해 애쓰는 예비후보자도 있다.

 또한 그동안 애쓴 과정은 잠시 잊고 도지사 선거나 교육감 선거 등 광역 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정치 일선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 본인의 생업을 위해 다시 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와 다른 행보도 눈에 띈다. 탈당을 통해 정치철학과 그동안의 신뢰를 저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하는 경우다.

 그동안 모든 과정과 정치적 동지에 대한 신의를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그야말로 당선이 아닌 낙선만을 위해 행동하는 경우이다.

 유권자 및 그동안의 지지자들의 어떠한 비판도 소용없다. 오직 본인의 판단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지자에게 손 내미는 후보 또한 유권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적의적은 나의 동지’란 말이 있다. 그러나 선거는 적이 아닌 경쟁자다. 지방선거는 더더욱 그렇다. 선거 이후 어차피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이웃이다.

 1주일동안 유권자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미 결정된 후보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혹시 표심이 바뀌는 경우는 후보자의 실수가 클 때 나타난다.

 함께 하지 말아야 할 후보와의 뒷거래나 어이없는 동행에 유권자의 표심은 요동칠 수 있다.

 엉뚱한 생각보다 나를 지지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진정으로 다가가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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