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투데이충남]신현교 기자= 전국적으로 가을 벼 수확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19일 태안 안면읍에서 미처 벼 수확을 하지 못한 고령 농업인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손돕기에 나서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2일 안면읍에 따르면, 중장1리에 거주하는 농업인 서모(80) 씨는 고령의 나이와 벼 수확 시기를 놓쳐 낫으로 손수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에, 중장1리 김중우 이장이 마을 주민들을 모아 의논에 나섰으며, 총 15명의 주민들이 서모 씨의 논을 찾아 함께 벼 베기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중우 이장은 “농기계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 혼자 벼를 베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봤다”며 “오랫동안 함께 정을 나눈 이웃으로서 어르신을 위해 일요일 하루만 다 같이 힘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다행히 주민분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고 말했다.
서모 씨의 논은 총 6489㎡(약 1963평)로 콤바인 작업을 시도했으나 논에 물이 많아 포기하고 농기계 대신 낫을 들고 벼베기를 시작, 단 하루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서모 씨는 “몸이 안 좋은데다 비도 많이 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저희 논만 수확을 못 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이웃들이 바쁜데도 도와주러 오시고 군수님 등도 격려차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받은 것 이상으로 베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일손돕기에 나서주신 안면읍 중장1리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군에서도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인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