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유래] 서천군 서면 월호리(月湖里)
[지명유래] 서천군 서면 월호리(月湖里)
  • 류신 기자
  • 승인 2023.04.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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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리는 백제 때 비중현에 소속되었다가 신라시대 서림현의 비비현이었으며, 고려 때는 임천의 비인현 소속이었다. 그 후 조선 말 비인군 서면에 속한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장동리, 호동리, 화동리를 합하여 월아와 호동의 이름을 따서 월호리라 하여 서천군 서면에 편입되었다.

호동은 여우가 많은 곳에 마을이 생겼다 해서 호동이라고 부른다 하며, 월아성은 마을 지형이 기러기의 날개처럼 생겼고, 겨울 달밤이면 거위의 울음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는 마을이라 월아(月鵝) 또는 월하(月下)라 불렀다 한다. 월하성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산을 옥녀봉이라고 부르며, 산에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의 명당이 있다 해서 풍수지리사들이 찾아드는 산이다. 큰장굴 동쪽으로 있는 마을을 화동이라 하는데, 마을의 땅이 기름져서 곡식이 잘되는 마을로서 화동(禾洞), 숫굴이라고 부른다.

작은 장굴에서 비인면으로 나가는 재에 성황당이 있는데, 이 재를 서낭댕이라고 부른다.

월호리는 행정리 장동과 월하성으로 구분되는데, 월하성은 달빛 아래 신선이 노니는 것 같은 마을이라 해서 신성지로 꼽히던 마을이었다 하며, 1990년 말 월하성항이 2종항으로 승격 되었다.

옥녀봉 아래에는 음력 정월초이렛날 제를 지내는 당집이 있다. 당집은 동쪽에 또 한 곳이 있는데 매년 이 두 곳에서 제를 지내며, 마을 총회를 열어 제주가 결정되면 거처에 금줄을 치고 일주일 동안 타인의 출입을 금한 후 매일 마을 우물물을 길어 목욕을 한다. 음식을 마련하는 집도 마찬가지로 정성을 다하며, 특히 제수에는 돼지고기를 쓰지 않고 쇠고기를 쓴다. 당제를 지낸 후 거리제, 샘제, 선창제 등을 지내는데, 바닷가 마을이라서 뱃사람들이 무사하고 풍어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는다고 한다.

공동사업으로 바지락, 굴, 전복, 해삼, 가무락, 새꼬막 등을 양식하며, 그 수입금을 마을기금으로 사용한다. 그 사업비로 1993년도에는 7백만원을 투입, 선창 방파제 가는 길 포장사업과 마을안길 보수공사 등을 실시했으며, 같은 해 11월에 6백만원의 사업비로 마을 앞 바다 쪽에 난간을 설치했다.

마을에 30여 척의 어선이 있는데, 대하, 꽃게, 주꾸미가 많이 잡히며 김도 생산한다.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가정이 많고, 남양 홍씨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마을 인심이 좋고 단합이 잘되며, 젊은이가 많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활기찬 마을이다. 어촌체험마을로 조개잡이를 하기 위해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다.

이 마을에는 아홉 가족의 생계를 오로지 바다에 걸고 늙은 부모와 식물인간이 된 형을 알뜰히 보살펴 주변으로부터 칭송을 듣고 있는 홍생표 씨와 백화열 씨 부부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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