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올해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선발
농진청, 올해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선발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2.11.0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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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영농경력 30.8년…농업 외길 걸어온 명인들

[투데이충남 이지웅 기자] 농촌진흥청은 최고 수준의 농업기술을 보유하고, 지역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한 올해의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이하 농업기술명인)’을 발표했다.

농업기술명인은 농업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후계 농업인에게 본보기가 되는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부문에서 각 1명씩 선발*하고 있다.

*심의과정에서 각 부문에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선발하지 않음

2022년 농업기술명인은 △식량 부문: 이양표 명인(충남 보령, 벼 재배) △채소 부문: 최선동 명인(강원 강릉, 배추 재배) △과수 부문: 이윤도 명인(경북 경산, 복숭아 재배) △화훼‧특작 부문: 손효연 명인(전북 진안, 인삼 재배) △축산 부문: 이규천 명인(울산광역시, 한우 사육)이다.

(식량 부문)= 영농경력 40년 이양표 명인의 주 재배 품목은 벼다. 쌀 전문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회원 43명과 함께 116헥타르(ha) 규모의 벼 재배 전문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농수산대학교 식량작물 전공 벼 부문 현장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직파(바로 씨뿌리기)재배와 벼 드문모 심기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경영비, 노동력 절감을 실천하고 있으며, 각 재배지를 농가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저감을 위한 자동 물꼬*를 설치해 논물관리 자동화 기술 실증에 기여하고 있으며,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어 식량자급률 제고를 뒷받침하는 정책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동 물꼬: 벼 재배 시 중간물떼기나 얕게 걸러대기를 자동으로 실행하며 논물을 관리해주는 장치

(채소 부문)= 영농경력은 30년 최선동 명인의 주 재배 품목은 배추다. 안정적인 고랭지배추 생산을 위해 품종별 배추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배지를 조성했으며, 지역 토양과 기상환경에 적합한 품종 선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고랭지에서 발생하는 이어짓기(연작) 재배 피해를 방지하고자 배추 경작지에 풋거름 작물이나 감자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생태 순환형 돌려짓기(윤작) 체계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울러 고랭지 토양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고랭지채소 수급 물량 조절을 위한 자조금을 조성, 유통판로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수 부문)= 이윤도 명인의 주 재배 품목은 복숭아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명예 연구관, 지역특화작목 연구단 위원으로 시험연구와 현장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복숭아 꽃가루를 활용한 교배(화분 교배) 기술을 활용해 익는 시기가 다른 16품종을 육성했다. 복숭아 재배와 수확이 쉽도록 나무 형태를 와이(Y)자로 가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품종갱신과 우량묘목 생산을 위한 기술보급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경산 복숭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나무 가지치기(전정), 나무 모양(수형) 관리, 과수원 토양 거름 주어 가꾸기(비배 관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화훼‧특작 부문)= 영농경력 25년 손효연 명인의 주 재배 품목은 인삼이다. 인삼 재배지에 풋거름(녹비) 작물을 함께 심고, 미생물과 친환경 농자재를 활용한 병해충 방제 시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친환경 묘삼*을 생산하고 있다.

*묘삼: 파종 후 일 년 남짓 자란 어린 인삼

노지는 물론 생육환경 조절이 가능한 비닐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는 인삼(11,000㎡)은 무농약인증을 받았고, 인삼 무농약 재배 경험을 인삼발전연구회 회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기상재해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배지에 1년근 묘삼 10%, 3년근 삼계용 20%, 5~6년근 70~80%를 나눠 재배하는 ‘분산 재배 모델’을 적용하고 현장에 확산하고 있다.

또한, 인삼 생육 기간 동안 게르마늄, 규산, 키토산을 처리해 관행농법보다 사포닌 함량이 높아지는 효과를 밝히고, 재배 방법을 특허 출원했다.

(축산 부문)= 이규천 명인은 영농경력 30년으로,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고급육 생산(1++등급 출현율 87%)과 소의 대사성 질병 최소화, 축산 냄새 저감을 위해 자체 배양한 미생물과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발효사료를 만들어 먹이로 활용하고 특허 출원했다.

한우 품질개선을 위한 영양 관리와 축사환경개선을 위한 자체 기술을 다른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한 해 120여 회 정도 농장을 개방해 고급육 생산기술을 나누고 견학도 진행한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12월에 열리는 ‘농촌진흥사업 성과공유대회’에서 올해 농업기술명인에게 명인패, 기념손찍기(핸드프린팅) 동판, 상금 500만 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조은희 과장은 “농업기술명인의 영농경험과 기술이 후계 농업인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관계망을 구축하고, 농업인이 개발한 우수 아이디어․특허․품종을 산업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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