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콩알 여무는 9월…토양 과잉 수분·병해충 관리 힘써야
농진청, 콩알 여무는 9월…토양 과잉 수분·병해충 관리 힘써야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2.09.1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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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짐 관리·병해충 방제 등 관리 방법 소개

[투데이충남 이지웅 기자] 농촌진흥청은 콩알이 여물고 꼬투리가 커지는 9월에 토양 과잉 수분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콩 재배지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9월은 콩알이 여물고 꼬투리가 커지는 시기로 ‘곡식 여묾기(등숙기)’ 또는 ‘꼬투리 비대기’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습해·병해충 등 환경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수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재배지 관리에 특히 힘써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생육 시기별 토양 과잉 수분으로 인한 콩 수량 변화를 살펴본 연구에서 과습한 환경에서 자란 콩은 정상 콩보다 수량이 51%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여묾 시기에 고사율이 65.9%로 나타나 어린 모 시기(2.3%)보다 매우 높았으며 전 생육기 가운데 수량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 습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 빠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습적으로 물에 잠기는 재배지는 땅속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태풍이 지나간 뒤 침수피해나 습해가 발생하면 엽면시비를 시행하고 병 발생이 예상될 때는 탄저병 또는 균핵마름병에 등록된 살균제를 뿌려 방제한다.

토양과 대기 습도가 높아지는 9월에는 탄저병과 검은뿌리썩음병,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의 병해충도 주의한다.

탄저병에 감염되면 잎자루에 불규칙한 갈색 반점이 생겨나 줄기나 잎으로 퍼지고 심하면 꼬투리까지 감염돼 콩알이 생기지 않는다. 검은뿌리썩음병에 걸리면 줄기 끝이 누렇게 되고 잎이 옅은 갈색으로 변하다가 시들거나 낙엽이 진다. 뿌리 전체가 썩어 꼬투리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기도 한다.

탄저병은 등록 약제(프로피네브 수화제, 아족시스트로빈·프로피코나졸 유현탁제)로 방제한다. 검은뿌리썩음병은 현재 약제 등록시험을 진행 중이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 노린재류도 일 년 중 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콩알이 여물 때 노린재 피해를 받으면 빈꼬투리가 되거나 콩알 색이 변해 수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등록 약제(에토펜프록스, 클로티아니딘, 비펜트린)로 방제하고, 개화기 이후부터 수시로 점검해 병해충 발생이 확인되면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뿌려 피해를 줄여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재배 시기별 중점 관리 항목 및 주요 병해충 방제 현장 기술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수확기까지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유지해 콩 생산성 향상 및 안정적 재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폭우·폭염과 같은 기상재해는 콩 생육과 수량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특히 여묾기에는 다른 생육 시기보다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안정적인 콩 재배를 위해서는 물 빠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적절한 시기에 약제를 뿌려 병해충 예방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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