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2리 앞을 흐르고 있는 무한천은 주민들의 중요한 급수원 중 하나였지만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현재는 농업용수로만 사용하고 있다.
“어려서는 무조건 시내 가서 물놀이 허고 그랬지. 그때는 물이 보통 맑은 게 아니여. 여기 새암도 없어가지고 그 물 져다가 먹고 그랬어. 거기 가서 빨래하고. 근데 지금은 오염 돼가지고 물이 좋덜 않지.”
-마을 주민 이석홍 씨
“지금은 높아서 빨래 같은 것도 못해. 옛날에는 아주 얕아서 걸어 다니고 했어. 거기 징검다리께 가서 빨래도 더러더러 했슈.”
-마을 주민 장금단 씨
무한천에는 ‘엄소보’라 불리는 보가 있다. 물이 귀했던 옛날에 농사를 위해 독을 쌓아 만들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직접 한 마지기 당 상뜰은 세 덩이, 중뜰은 두 덩이, 하뜰은 한 덩이씩 돌을 주워와 막았다. 독으로 쌓은 보는 힘이 약해 한 해에도 두세 번씩 무너졌다. 무너지고 쌓기를 반복하다 19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콘크리트로 보를 만들어 지금의 엄소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옛날에는 주민들이 전부 돌을 주서다가 쌓아가지고 보를 막았단 말이여. 그러고선 큰물이 가면 그게 다 무너져서 싹 쓸려가. 그러니까 깨끗하지. 근디 자꾸 허면서 공구리로 아주 막아버렸어. 그러니까 큰물이 가도 밑에 바닥은 떠내려가지 않는 거야. 그러니께 인제 흑염이 돼가지고 썩는 거지. 그러니께 모시조개, 모래 모지 같은 몇 가지 물고기는 깨끗해야 살던데, 그런 게 인제 없어지는 거지.”
-마을 주민 이대우 씨
물 맑고 모래 좋던 예전 무한천에서는 모래를 팔기도 하고 사금채취도 했다고 한다. 또 마을 주민들이 무한천에 모여 물고기, 재첩 등을 잡으며 놀기도 하고 어죽을 끓여 먹기도 했다.
“시장 가면 금 사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여기서는 금 판다고 하면 가고 금 사는 사람들이 가지러 와.”
-마을 주민 김영구 씨
“옛날에 물고기 잡으면 다 그거 끓여 먹었지. 어죽은 고추장 넣고 고춧가루 넣고 채소 넣고 해서 물고기 닦아가지고 넣어서 끓여주면 돼요. 쌀 넣는 사람은 쌀 넣고 국수 넣고 수제비 넣고 그때그때대로 해서. 옛날 어른들은 재밌게들 살았어.”
-마을 주민 김연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