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마을 이야기] 홍동면 석산마을
[홍성군 마을 이야기] 홍동면 석산마을
  • 투데이충남
  • 승인 2021.11.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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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심는 석산의 농부들 4

  이동의 님의 작은 블루베리 농장과 꽃나무들
  “어서들 오세요.” 밝고 경쾌한 인사와 함께 대문 앞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내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자료정리 좀 해봤어.”라며 신문기사부터 책까지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 하는 모습이 봄처럼 따뜻한 이동의 님. 어린 시절 석산마을 구석구석 누비던 추억부터 어른이 된 지금 손자, 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까지 재밌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셨다.
  “내가 공원도 만들고, 무궁화동산도 만들고, 앞에다가 배를 두고 만들었어. 집 앞에 짜그만 배 두 척이 있지? 내 동생이 배를 만드는데 큰 유조선을 만들라면 몇 분의 몇으로 줄여서 만들어야 한디야. 저 배가 그거야. 시험용. 그 전에는 저 배에다가 연꽃을 심었는데 배가 나무라 오래되니까 썩더라고. 그래서 흙을 채우고 꽃을 심었지. 그리고 내가 칠남매 중 장남이야. 그때는 어느 부모님이든 어려웠지만 우리 칠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공덕비도 만들어놨어. 배 옆에. 하하”-이동의(69세, 남)
  “오늘은 우리 애들이 심은 꽃이랑 나무랑 전부 라벨 붙이려고 준비했어. 다 이렇게 써놨어. 밖에 할미꽃도 봤어? 요즘은 농장에나 몇 개 있지. 희귀하잖아. 우리 동네에 몇 개 있어서 내가 사다가 몇 개 심었어. 우리 손자, 손녀 보라고. 같이 자라라고. 밖에 나무들은 뭐냐면 아내가 몸도 편찮고, 눈이 안 좋아서 블루베리랑 아로니아를 심었지. 농약 대신 막걸리랑 한약재를 가져다가 써.” - 이동의(69세, 남)
  이동의 님의 작은 정원을 소개시켜 주시는 와중에도 “꽃 피니까 참 예쁘지? 다 우리 손자랑 심은 거야.”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이동의 님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사랑과 마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던 이동의 님. 언제든 또 놀러오라며 지은 함박웃음 덕분에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내를 위해 기르기 시작한 작은 블루베리 농장
아내를 위해 기르기 시작한 작은 블루베리 농장

[출처]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블로그|작성자 홍성군 청년마을조사단(김새롬,전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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