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면 석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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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충남
  • 승인 2021.11.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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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심는 석산의 농부들 2
부부의 비닐하우스 속 모종들
부부의 비닐하우스 속 모종들

  장항모, 조순금 부부가 들려주는 작물 이야기
  따뜻한 봄볕 아래, 석산마을 길을 따라 걷던 중 장항모 님과 조순금 님을 만났다.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들을 친손녀마냥 반갑게 맞아 주시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셨다. 매년 작지만 서로를 위해 농사를 지으며 부부는 사이좋게 나이를 먹어간다.
  “완두콩 심은 거여. 하우스 안에도 완두콩. 저 매대기로 매논 건 모종 심을 거를 나눠논 거. 그것도 완두콩이야. 어제 그저께 막내 아들이 와서 손녀딸, 며느리까지 다 와서 심고 저녁 때 갔쥬. 지끔은 조금 남은 거 심는 거여. 저기 멀리 있는 저건 양파. 양파 쬐끔 심고. 양파가 다 죽어서 몇 개 되지도 않여. 그래도 시골서 태어났으니께 해야지.” -조순금(75세, 여)
  “완두콩. 완두콩 알지? 오늘은 종자로 심은 거 심는 거예요. 오늘 아내는 방에 드러누웠슈. 아파서. 요새 일을 부짝 더해가지고서 밥도 갱신히 먹어요. 농사, 이게 일도 아니고 심심해서 이거 하는 거죠, 뭐. 옛날에 일하던 거 생각하면 이건 일도 아니여. 지끔덜은지금은 농사짓던 사람들이요. 이 동네가 내남없이나와 다른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늙어가꼬서 넘의 일을 다 하나하나 해줄 수가 없어. 서로 돕는 사람들끼리는 계속 하겠지만은. 그래도 우리 부부 먹을 만큼은 해야쥬.” - 정항모(81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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