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STORY]모두 함께 묵동마을 한 바퀴!
[#BEHIND STORY]모두 함께 묵동마을 한 바퀴!
  • 임미성 기자
  • 승인 2021.10.2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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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2월. 날씨 맑음. 새롬이와 윤지가 들려주는 묵동이야기.
  겨울의 끝자락, 뿌려두었던 씨앗들이 싹트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한적한 마을에 새롬이와 윤지가 찾아왔다. 묵동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길을 걸으며 혹은 차를 타고 가며 만나 본 묵동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았다.
홍성터미널에서 230, 231, 250, 272번 버스를 타고 결성면 목현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277번 버스를 타면 묵동마을로 향할 수 있다. 서부면의 끝, 결성면과 마주한 묵동마을.  버스를 타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 멀리서 반가운 묵동마을이 보인다. 
  새롬이와 윤지가 방문한 2월 묵동마을은  며칠간 내린 눈으로 땅은 축축했다. 차가운 공기가 주위를 맴돌았지만 그래도 마을을 구경하기에 수월한 날씨였다. 
  마을에 도착하면 만나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노란 고양이는 최춘자 할머니 바라기. 어머니가 어딜 가든 야옹야옹 쫓아다닌다. 사람을 좋아하는 노란 고양이는 새롬이와 윤지에게도 애교를 부린다.  회관 공덕비 근처에서 만난 고양이는 소심한 고양이다. 야옹야옹 소리만 내고 몰래 숨어서 항상 우리를 지켜본다.
마을 골목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만났다. 어르신들의 대화에는 큰 주제는 없지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신다. 뉴스, 날씨, 이웃 이야기 등 특별한 대화는 아니지만 흐름이 자연스럽다.
  "이거는 뭐예요? 어떻게 써요?"하는 물음에 박종열 할머니가 "선호미."라고 대답해주셨다. 이경분, 최춘자 할머니들은 선호미로 밭을 가는 시범을 보여주셨다. 선호미는 할머니들의 지팡이가 되기도 하고, 밭을 가는 호미가 되기도 한다.
  할머니들을 만날 때마다 인사를 드리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 할머니들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분리수거도 하고 회관 주변을 청소도 하며, 할머니들께 직접 배운 호미질도 해봤다. 할머니들께 칭찬도 듣고 깨끗해진 골목을 보며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묵동마을회관의 점심시간. "우리 딸들이 솜씨 발휘 좀 해." 어머니의 말에 자연스럽게 부엌에 합류해 사과를 깎고, 딸기를 씻었다. "젊은 애들이라서 그런가. 예쁘게 잘 담았네." 어머니의 칭찬에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한적하던 묵동마을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노랫소리로 가득하다. 어르신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한, 한 달 동안 윤지와 새롬이는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있었다. 묵동마을회관에서 담소도 나누고, 간식도 나눠 먹으며 오늘도 이야기꽃을 피운다. 정겨운 묵동마을, 참 살기 좋은 동네이다. 묵동마을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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