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면 묵동마을
서부면 묵동마을
  • 임미성 기자
  • 승인 2021.10.2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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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동에 스민 이야기

  묵동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동고동락하며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함께 했던 마을이야기부터 현재 이야기까지, 열정적이고 활발했던 묵동마을에 스민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온 마을이 한 식구, 결성장씨 집성촌
  “역사가 깊은 먹굴동네. 묵동은 고려 말부터 우리의 조상을 모셨어. 고려 말에 말하자면 동국여지승람에 우리 할아버지(증시조)가 돌아가셔서 거기다 모셨지. 우리 장 씨네 족보에도 그렇게 되어있고, 역사 깊은 이곳이 옛날에는 사람들이 200여 명 살던 동네여. 근데 지금은 도시가 발전하고 그러니께 다 외지로 나갔어. 그래서 지금은 사람 20명밖에 안 살아. 그래도 우리 동네를 위해 나가서 활약하고 있고, 여전히 우리 마을을 도와주고 있지”
  장완진(78세,남)
  “본이 안동이여. 안동인디 능동에 와있던 우리 증시조 할아버지가 낙향해서 분관조, 결성 현이로 낙향을 하였다 해서 결성 장씨를 써. 그러니께 이 근방에서 안동 자가 아니라 결성, 먹굴 장가라고 하면 다 알았어.”
  장재봉(84세, 남)
  묵동마을은 결성장씨의 집성촌으로 마을 주민 대부분이 장씨 후손들이다. 결성장씨의 시조, 장하는 고려 말기 문인으로 본관은 결성이다. 장씨들에게 손꼽히는 유적은 장하 묘소이다. 서부면 중리 방향 능동마을 뒷산 동향사면에 장하의 묘소는 언덕처럼 보여 능동이라 불렸다. 능동마을에는 결성장씨들의 재실인 능동재가 있다. 결성장씨 후손들이 서부면 묵동으로 넘어와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지금까지 모두가 한 식구처럼 오순도순 살고 있다.
  묵동애향회
  묵동마을에는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이 모여 구성한 애향회가 있다. 묵동 애향회는 고향의 발전을 돕고, 가족과 친척,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주로 젊은 묵동마을 출신의 자녀분들이 모여 이루고 있으며 마을의 행사, 상이 일어났을 때 앞장서서 활동한다. 애향회는 약 20년 정도 활동을 했으며 회장 장기소 님, 총무 장이현 님을 구성으로 약 20여 명이 가입되어 있다.
  “향우회라고 조직이 있어. 그래가지고 향우회에서 지들이 서로 연락하고 문자로 다 하고 하더라고. 그러면은 상갓집으로 다 모이고, 명절 때는 또 다 묵동마을이 고향이니까 다 내려와. 부모님이 계시고 하니까 다 오고, 향우회가 여기 다 할머니들, 아주머니들의 자식들이지. (애향회가) 한 20년 됐다고 봐야 하나.”
  장상진(73세,남)
  “출향인들이 모여서 만든 먹골회라고 있어요. 마을에서 나간 자녀들이 만든 게 지금도 생존하고 있어요. 도시에서 모임인데 먹골청년회라고 불리죠. 그게 뭉쳐서 향우회가 된 거지. 날이 있을 때 와가지고 생일 때나 뭐 저기 상 당했으면 와서 모시고 해주고 공동으로 다 내려오쥬. 70대가 됐든 10대가 됐든 나가 있는 사람은 묵동마을 출신이면 다 가입할 수 있쥬.”
  한만선(60세, 남)
  “예전에는 상여를 매잖아. 그러면 그거를 젊은 사람들이 와서 맸는데, 지금들은 화장하고 납골당 가고 들어가고 하니까 안 하지. 이제 상여를 안 매니까. 그냥 장례식장 왔다가 가지. 거기서 문상하고. (애향회에) 거의 한 집당 한 명씩 하면 한 20명 정도 돼.”
  장현진(53세, 남)
  묵동마을 출향인들은 고향의 발전을 위해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살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묵동마을의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 출향인들과 묵동마을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함께여서 좋은 마을로 오랫동안 지속하였으면 한다.

안동 장씨들이 모여 사는 묵동마을은 21 가구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겨우내 얼어있던 밭들은 서서히 새 작물들이 자라날 준비를 끝마치고 묵동마을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
안동 장씨들이 모여 사는 묵동마을은 21 가구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겨우내 얼어있던 밭들은 서서히 새 작물들이 자라날 준비를 끝마치고 묵동마을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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