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마을이야기] 장곡면 광성2리마을
[홍성군 마을이야기] 장곡면 광성2리마을
  • 임미성 기자
  • 승인 2021.10.0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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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참뱅이 심상선 할머니의 낫들

  심상선 85세 / 홍동면 문당리 출신
  옛 물건이 많다며 시간이 날 때 한번 보러 오라고 했던 심상선 씨 댁으로 찾아갔다. 시부모님을 모실 때부터 옛 물건들이 많았다는 심상선 할머니의 댁에는 여전히 옛 어른들의 손길이 닿은 물건들이 광에 자리 잡고 있었다.
  ◇ 집 바로 뒤로 오서산이 보인다. 오서산에는 많이 오르셨나?
  “젊어서 나물 뜯으러 여전 대녔지. 젊어서는 오서산이 우리네 나물꼬지여. 동네 사람들끼리 같이 밥 싸 갖구 너물 뜯다가 점심되믄 밥 먹고 한 번 가면 하루 종일 뜯었지. 취나물, 미나리, 고사리 그런 거 많이 뜯었어. 그 중에 제일 맛있는 건 취나물이더라고. 산취나물. 그거 뜯어다 막 삶아서 양재기로 하나 무쳐서 먹었지. 자루다 하나씩 등이다 지고 왔다니까.”
  ◇ 광 정리를 잘 해 두셨다. 무엇을 넣어 두셨나?
  “말도 마. 이것저것 엄청 많아. 저 지붕 위에도 있다니께. 얼맹이라고 깨알 같은 거 털어서 치는 거야. 채종할 때 많이 썼지. 이건 도마예요. 옛날에 여기 은행나무가 큰 게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베 가지고 도마를 세 개 만들었어요. 도마가 엄청 크지? 이렇게 큰 도마 본 적 있어? 그전엔 이 도마에 김치도 쓸어먹고 인절미도 쓸어먹고 그랬어. 이런 거 찍을라믄 찍어. 국그릇, 밥그릇, 김치그릇, 술잔. 옛날엔 저거 하나도 즉었다니까. 근데 일을 많이 해서 그렇기도 하고 옛날에는 과자니 뭐니 먹을 게 있었나. 일허고 들와서 밥 한 사발 먹어도 즉었지. 뭘. 그보다 더 큰 그릇도 있었어.”
  ◇ 특별히 애정이 가는 농기구가 있나. 있다면 어디서 구매했는가?
  “옛날에는 광시장도 가고 그랬었고, 장곡에도 장이 조금 섰었는디 동네같어 갖고 별시렵지 않았었어. 대부분 농기구들은 거의 광천장에서 샀어. 뭉뚝한 은색 묻어있는 게 나무 찍는 낫이고, 나머지는 풀 깎는 낫, 낫이 두꺼워가지고 막 찍어도 이빨이 안 빠지니까. 낫으로 나무 베는 건 할아버지가 많이 했어. 낫들로 가지 딸 때 이렇게 뚱뚱허고 두꺼워서 헌 거는 꺾었지. 소나무나 아무거나. 낫들이 한 20-30년 된 것 같아.”
  다양한 농기구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던 옛 어른들의 삶이 담겨 있는 심상선 할머니의 댁. 낫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옛 물건이 많다며 직접 광에서 나무로 만든 체와 꽉거리, 목침, 대접 등 다양한 물건을 보여주셨다. 심상선 할머니는 옛 어르신들의 물건을 통해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소중하게 보관 중이시다.

심상선 할머니가 자주 애용한 농기구 낫 사진
심상선 할머니가 자주 애용한 농기구 낫 사진

[출처]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블로그|작성자 홍성군 청년마을조사단(남지현,김미화,전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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