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마을 이야기] 장곡면 월계1리(3)
[홍성군 마을 이야기] 장곡면 월계1리(3)
  • 투데이충남
  • 승인 2021.09.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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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나게 체조하고, 따뜻하게 정 나누고

  월계1리 어르신들의 건강 체조교실 
  비비고 짜고 털고 널고~ 비비고 짜고 털고 널고~ 짝! 짝! 짝!
  여기저기 박수 소리가 들리는 11월, 오늘은 월계1리의 건강 체조교실이 있는 날이다.
  아침 서리에 입김이 나오고, 몸이 덜덜 떨리며 어느덧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씨가 찾아왔지만 월계1리 마을회관은 여느 마을회관보다 열기가 뜨겁다. 어르신들은 음악소리 따라 추임새로 섞여들고 한번 오른 흥이 쉬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저마다 박자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신다.
  “농한기 때 아무것도 없으면은 
  지루하고 뭐 할 거 같으니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그거(건강 체조교실)를 하자고 해서, 
  노인회장님이 추천을 해서 
  우리 마을 3개월 동안 하기로 했어요.
  (오우식, 60세)”
  건강 체조교실은 월계1리 주민들의 건강과 활력을 위해 만들어진 주민활동이다. 대한노인회 소속 강사의 지도로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는 다양한 몸풀기 시간으로 채워진다. 한 해 동안 농사일로 뭉쳤던 근육도 풀고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다. 11월부터 2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이 되면 월계1리 마을회관에서 흘러나오는 어르신들의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손과 뇌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박수 3종 세트를 배워보자.
  구령과 함께 손뼉을 치다 마지막 구령은 빼고 박수만 치는 ‘치매 박수’. 어르신들이 모여 화투를 치는 모습과 똑 닮은 ‘화투 박수’. 마지막으로 비비고 짜고 털고 너는 모습이 마치 빨래하는 모습과 같은 '빨래 박수'까지. 재미있는 박수를 따라 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몸을 풀면 신나는 트로트 음악과 함께 체조가 시작되며 열기가 후끈하다.
  강사 선생님의 노래 선곡에 맞추어 팔을 위아래로 흔들고 발 스텝을 밟으며 신명 나게 몸을 흔드는 월계1리 어르신들.
  “이거 김치랑 같이 먹으면 맛있어
  (박순이, 83세)”
  직접 쑨 따끈하고 탱글한 도토리묵을 김치에 싸서 한 입 먹으니 환상의 맛이다. 그리고 쌀 과자, 건빵, 견과류로 신명 나게 흔들며 땀 흘린 어르신들의 체력을 보충한다. 더불어 그간의 소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다과 시간 동안 마을회관은 사랑방이 되었다.
  오늘의 주제는 주말에 진행될 마을회관 김장 소식! 마을 회관에 모여 한 해 동안 드실 김장 준비에 김장에 들어갈 재료 손질 이야기부터 다 같이 드실 수육 얘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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