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유래]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三山里)
[지명유래]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三山里)
  • 투데이충남
  • 승인 2021.01.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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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읍 삼산리에는 옛날 일제시대의 건물이 상당수 남아 있어 한때는 영화 촬영의 무대가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낡아서 붕괴된 집이 많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기도 하다.
5일장이 서던 곳이었으며,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졌었고, 지난 1987년 여름에는 수해로 인해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길산초등학교 옥상에서 헬기에 구조된 사례를 남긴 마을이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서천 목화주택으로 집단 이주하기도 했다.

삼산리는 백제 때 설림군에 속했고, 신라시대와 고려시대는 서림군 소속이었다. 조선 초 서천군에 속했으며, 조선 말 서천군 판서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길산리, 고산리, 황산리,삼수동, 옥갈리, 갈산리와 개곡면 화산리, 신리와 서부면 동죽리, 동부면 정선리, 한산군 서하면 월포리 각 일부를 합하여 옛날에는 황산이라 부르던 곳을 삼수와 길산의 이름을 따서 삼산리라 하여 남양면에 편입되었다. 그 후 서천면이었다가 지금은 서천읍 삼산리가 되었다.

길산은 질메다리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는 마을에 개가 있었고, 길이 질어서 질메다리, 질산이라고 하다가 변하여 길산이라고 했다 한다. 삼산리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마을이다. 지금은 문산과 판교에 수리조합이 있어서 가뭄걱정이 없지만 예쩐에는 음력 4월이나 5월이 되어서 날씨가 가물기 시작하면 비를 기다렸다. 6월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으면두왕리에 있는 천복재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또한 길산에서는 산에 있는 샘에서 물을 길어다먹었는데, 날이 가물면 식수도부족해서 마을사람들끼리 샘제를 지내기도했다.
질메다리 서쪽에 새로 생겼다 해서 샛터말이라 하는 곳이 있으며, 가릇매라는 지역은 지금부터 15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다 한다. 그 때 큰 길이 산봉오리로 가로질러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남산 기슭으로, 동쪽에서는 고살매로 길이 나 있었다 한다. 그 길이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 형태가 마치 여인이 낭자를 하였을 때 가르마를 탄 것처럼 보였다 하여 그 쪽 마을을 가릇매라고 했다 한다. 질메다리 서쪽지역을 철건너라 하는 것은 서천에서 볼 때 장항선 철도 건너에 있는 마을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산 2리 길산장이 서던 곳에는 지금도 옛 정취가 남아있으나 외곽도로가 생기고 특히 길산초등학교가 서천초등학교와 통합되면서 마을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

길산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삼산 3리에는 군내 유일하게 갈꽃비 특산단지가 있고 이를 생산하는 작업장이 있다. 고살매, 또는 고산이라고 하는 이 지역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전북 옥구군 개정면에 고살메라는 큰 산이 있었는데, 천지개벽이 있을 당시 폭풍우가 불어 그 산이 금강으로 떠 내려와 이곳에 자리 잡았다 하며, 따라서 전라도에서 조곡과 세금을 받아갔다 한다. 마을의 산이 소의 형태를 지녔다 하는데, 지금의 산을 파보면 황토흙이 나오다가 더 깊이 파면 바다의 뻘이 나온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전북 고살매에서 떠내려 왔다 하여 고살매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마을이 말 형국이라고도 하며, 마을의 젖줄이라고 하는 샘이 있는데 이 샘물은 물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현재 마을의 역사를 보여주는 관련 유적은 남아 있지 않다. 성씨 또한 홍씨, 구씨가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마을을 떠났으며 현재는 여러성씨가 함께 살고 있는 각성받이 마을이다. 마을이 가장 번성 했을 때에는 새마을 운동때로 약 120여호 정도가 살았으며, 현재 가루매에는 약 60호 정도가 살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삼산역이 있었으나 인구의 감소로 약 20년 전에 없어졌다.

삼산 3리는 특히 주민들이 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는 마을의 80%가 송씨네 문중 땅이라서 가을에 농사지어 벼로 임대료를 내고 있으나 집을 새롭게 중축하기가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마을 땅이 송씨네 문중으로 되어 있는 것은 옛날 송감사를 지내던 분이 멀리서 바라보 니 하늘에서 이곳을 향해 별이 떨어지고 있어 이곳이 명당임을 알고 자리 잡았다고 하며, 현재 마을입구에 그 사람의 산소가 있다.

길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이 마을을 포함하여 마서면 일대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 마을 발전이 앞당겨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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