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성거읍 석교리 구억말 산신제
천안시 성거읍 석교리 구억말 산신제
  • 투데이충남
  • 승인 2020.12.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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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산신제는 매년 정월 초사흘에 성거산 줄기로 마을의 뒷산인 동내산에서 지낸다. 구억말 산신제 제관의 이장, 새마을 지도자, 반장이 맡아서 지내며 금줄은 치지 않고 황토를 대문 앞에 뿌려서 부정한 출입을 막고 마을에 들어온 내방객은 제가 끝날 때까지는 마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제일에는 마을의 전체가 비린 음식을 다룰 수 없으며 제일에는 제관들이 제사 지내기 전에 세 번을 냉수에 목욕을 하고 몸과 마음을 정하게 한다.

제수비용은 마을의 기금으로 이용하는데 이 마을로 새로 이사를 온 사람들은 제의 기금으로 가구당 10,000원씩을 낸다. 그 기금을 갖고 통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제에 사용하며 산제당에는 꼬리와 머리만 갖고 올라가고 백설기와 튀김, 메밀묵, 메 그리고 삼색실과를 준비한다.

제일에 제관들이 제물을 준비하여 산제당에 올라가서 제물을 진설한 후에 산신제를 드리는데 제의 순서는 유교식 집제로 강신-분향-초헌-고축-아헌-종헌 순으로 이어지며 축문은 이장이 산신께 고하고 산신제는 산제당에 먼저 지낸 후에 산제당 옆에 있는 바위에 와서 다시 지낸다.

제가 끝나면 메밀묵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풀어서 버리고 만동소지와 제관들의 소지를 올린 후에 마을로 내려온다. 마을에 도착하면 아침일찍 청소를 한 공동우물에 가서 음식을 진설한 다음에 정제(井祭)를 지낸다. 제의 순서는 산신제와 같으며 정제가 끝난 후에도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건강 그리고 일년농사가 잘 되기를 빌며 만동소지를 올린다.

정제까지 끝나면 전에는 제물을 각 가정별로 똑같이 나누어 먹었으며 이제는 동리가 커져서 이튿날 잡아 놓은 돼지를 갖고 대동제에서 주선하여 마을 전체의 잔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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