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가사회의 혁명이라야 산다
[기획]여가사회의 혁명이라야 산다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0.07.1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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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태어나서 우주여행을 떠나기까지, 한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 요즘처럼 허망하고 불안정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은 그동안의 산업화, 문명화, 정보화로 집약되는 현대사회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미와 목적을 다시 뒤돌아보고 생각하는 전환적인 동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코로나 19 사회는, 본 주필에 있어서 한 개인에게 주어진 수많은 시간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소비되었는가라는 점을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우리는 걷잡을 수 없는 가치의 혼돈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다가오는 미래사회의 예측을 할 수 없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간은 한 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전체 가운데 약 3분의 1의 시간을 잠자는 시간으로 보내고, 또 3분의 1은 일(노동)이나 학업(학문)하는 시간으로 보내며, 나머지 3분의 1은 놀고먹고 즐기는 휴식이나, 취미, 운동, 여행, 관광, 문화, 예술 활동 등 여가 시간으로 소비하는 삶의 구조체계 사회를 이루며 살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다소 간의 차이는 있으나 지구촌 77억의 인구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비슷한 시간의 세계를 갖고 이에 맞추어 살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 보통사람들의 생활시간 구조를 크게 보아 세 가지 범주, 첫째는 잠자고 식사하고 신변관련 일을 하는 등의 생리적인 필수시간, 둘째는 일과 관련된 노동시간, 셋째는 노동시간과 필수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이 있다. 이 시간은 인간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진 평등한 시간의 체제에서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사회다.

이와 같은 시간속에서 “인간은 자기의 삶을 어떻게 구현해 가야 하는가? 또 누구나 주어진 삶의 환경이 다르고 살아가는 삶의 목적과 가치가 다른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그리고 내가 왜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라는 질문을 코로나 19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가사회의 도래와 중요성을 사회교육정책으로 이끌어 내야 하는 당위성과 여가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시급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코로나 19와 함께 현대인들에게 삶의 소중함은 더욱 귀중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일들, 예를 들면 청소년들의 일탈과 방황, 사회지도층 유명 인사들의 자살, 노인 세대들의 허무와 무료함 등 시시각각으로 당황스럽고 허망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가는 일상생활의 필수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자유 시간을 의미한다. 특히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들과 인간들의 긴 여가시간은 사회적 지위와 역할 상실로 찾아온 다양한 심리적 욕구와 요구의 해결방안으로서 순수한 자유 의지에 의하여 자신이 원하고 선택한 여가문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심리적·정서적으로 삶의 행복도를 증진시키고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즉 여가에 대하여 Dumazedier (프랑스의 여가학자, 1974)는 여가는 경제적 목적과 각종 의무로부터 자유로운 활동으로 정의하고, Berger(1962)는 여가를 활동의 형태로 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필요하고 보상을 주는 일과는 대조되는 것이며 자유 시간에 수행되는 자발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Wylson(1980)은 노동, 가족, 사회 및 기타 의무가 실현되고 난 후에 자신의 의사대로 할 수 있는 활동일 뿐만 아니라 휴식, 회복, 오락, 자기실현, 정신적 재생, 지식의 향상, 기술의 개발, 사회활동의 참여를 제공해주는 기회 라고 여가를 정의하였다.

그리고 Aristoteles는 여가를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로 정의하였고, Grazia(1961)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을 발전시켜, 여가라는 자유시간은 모든 사람이 소유할 수는 있지만 여가는 모두가 향유할 수 없다고 정의하였으며, 여가학자 Kaplan(1970) 은 여가란 자기계발과 타인에 기여하는 자율적 활동경험으로 정의한다.

어쨌든 현대사회는 여가사회의 도래라고 할 만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질과 생활만족도, 자기 삶의 행복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여가에 대한 중요성과 그 범위는 점점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여가사회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간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여가사회활동의 다양한 변인들은 삶의 만족도에 대한 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여가사회활동은 사회생활에서 받는 각종 스트레스와 긴장, 갈등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면서 삶의 행복추구를 위한 자아실현에 긍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코로나 19 이후 사회를 준비하고 적응하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혁명의 불씨로 피워 나가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여가사회활동은 인간의 건강한 삶과 직결되는 동시에 여가복지증진이라는 삶의 복지정책적인 측면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핵심콘텐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즉,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내는 자기 생의 여가활동은 삶의 원동력으로 여생을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며, 이는 사람들의 자기효능감과 생활만족도, 창의적인 삶을 증진시키는 삶의 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인하여 우리는 많은 것을 상실하는 반면, 또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얻기도 한다. 한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가 전체 지역사회 혹은 국가의 문제로 어떻게 확대되는지, 어떤 한 사람의 안전이 다른 사람의 안전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감과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협력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하여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삶의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여가교육이 중요하며, 여가사회를 향한 정책의 접근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포스트 코로나 사회는 세계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 실현을 위해서 모든 사람이 성숙한 시민사회의식을 배양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뉴 여가문화사회에 걸 맞는 새로운 국민여가 교육체계의 정책마련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삶을 구현하고 추구하는 여가문화사회로의 접근방법이 코로나 19 불안 사회의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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