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양군·의회, 신경전 치열
[정치] 청양군·의회, 신경전 치열
  • 김보현 기자
  • 승인 2020.07.08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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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화센터와 청소년 재단 설립 놓고 갈등
군, 발목잡기…군의회 예산낭비 대립각 세워
구기수 전의장 기자회견 모습. 투데이충남 제공
구기수 전의장 기자회견 모습. 투데이충남 제공

[투데이충남 청양/김보현 기자] 구기수 청양군의회 의원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과 군의회가 소통도 안되고, 대안 제시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면 의회와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기관의 갈등으로 인한 군민들의 우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다” 설명했다.

청양군과 군의회는 가족문화센터 건립과 청소년재단 설립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군은 군의회가 사사건건 군정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하고, 군의회는 눈에 보이는 예산 낭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8일 군의회에 따르면 양측의 갈등은 군의회가 지난달 임시회에서 가족문화센터 조성과 청소년재단 설립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본격화됐다.

군은 당초 옛 청양여자정보고 부지에 가족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같은 부지에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조성 공모사업이 확정되면서 청양도서관 인근으로 부지를 변경해 추진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부지를 변경하면 부지 매입비 외에도 영업보상비와 폐기물 처리비 등이 추가로 든다며 안건을 부결시켰다.

군은 어렵게 확보한 국비 사업이 반쪽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반발했고, 군의회는 대체부지로 적합하지 않아 부결시켰다는 입장이여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청소년재단에 대해서도 군은 청소년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군의회는 '위인설관' 차원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군과 의회는 신종 코로나 19 여파로 군민 1인당 10만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돈곤 군수는 최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군의회와 갈등에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가족문화센터 부지 변경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군수는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옛 청양여자정보고에 들어서게 되면서 가족문화센터 위치를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집적화와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대체 부지를 군의회가 부결시킨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의회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한 구기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수가 추진하는 사업에 예산 낭비 등 문제가 뻔히 예상되는 데 그대로 둔다면 의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군 의회는 군수와 갈등을 원하는 것은 아니고 소통의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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