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소설 청룡도] 149회/ 22장 출병(出兵) (2)
[연제소설 청룡도] 149회/ 22장 출병(出兵) (2)
  • 이 은호 작
  • 승인 2020.05.17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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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쩌라고? 군령은 이미 발령되었고 장수는 명을 따를 뿐이다. 출병은 내일 새벽이다. 그때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도록 이상."

박기풍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관사로 갔다. 오포장이 그의 뒤를 따랐다.

"자네 명을 못들은 게야?”

"호호 그럴 리가 있겠는지요? 영감 드릴 말씀이 더 있습니다."

오포장이 박기풍의 침실까지 따라들어가며 말했다. 관사를 담당하는 여종이 박기풍의 전립을 받아 벽에 걸었다. 포청의 여종들 중 키가 크고 살집이 두터운 여자로 미색이 뛰어나 박기풍의 수발을 들고 있는 중이었다.

"뭔가? 설마 출병에서 빼 달라는 말은 아니겠지?"

"호호 그건 아니고요. 이왕 포청에서 작전을 하는 거라면 서북의 홍가까지 해결을 보는 것이 어떨까요?”

"서북까지 말인가?"

"기왕에 뽑은 칼이라면 그곳의 적당들까지 소탕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는지요?”

"끄응...그 말도 일리는 있군."

박기풍이 보루 위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종이 그의 옆에 앉아 어깨를 주물렀다.

"호호 영감? 소장의 생각으론 명화적을 치는 것보다 홍가의 무리를 소탕하는 것이 우선일 듯싶은데요."

"군령이 먼저 아닌가? 이 보고서는 올려보지도 못했는데 말야."

박기풍이 서안(書案) 위에 있던 서류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서류는 좌포청에서 기안한 '서북적당토포건의서'였다. 오포장의 주도 아래 지난 반년여를 살펴온 홍경래에 대한 분석과 대처 방안이 선 것이었다.

"그걸 지금 올리는 것은 어떨까요?”

오포장이 두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그건 안돼. 모양이 안 나오는 일이야. 서북토포계획은 좌포청에서 단독으로 올려 성과를 내야 돼. 그래야 나의 체모도 고생한 자네들 생색도 나지."

"영감?”

"이 건은 다음으로 미루세. 조정의 주목이 모아질 때 그때 거론하잔 말이야."

"그러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그러면 더 좋은 일이지 뭘 그러나? 그깟 산적놈들 수십 명 쓸어버린다하여 무슨 자랑인가? 수백 명 정도는 되어야 작전을 했다 할 수 있겠지. 조금 더 크게 놔두게."

박기풍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평생을 군에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정조임금에게 '용장은 박기풍이다'란 옥음(玉音)을 직접 들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인물답게 강인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기풍은 무장생활 중 실전경험이 없었다. 명화적 토포에 흥분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호호 그럼 영감?"

"또 뭔가?"

"영감 기분 상하게 하려는 말은 아니고요. 만약 조정이 준 기한 안에 소탕을 하지 못하면 어쩌시려는지요?'

"푸하하하. 이 사람 지금 광대놀음하는 게야 뭐야? 그깟 오합지졸을 토포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박기풍이 박장대소를 했다. 그의 한손이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는 여종의 엉덩이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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