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새교과서 배부 '깜깜'... 배포계획 마련 시급
[세종] 새교과서 배부 '깜깜'... 배포계획 마련 시급
  • 윤영상
  • 승인 2020.04.0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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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 한달이 되도록 새교과서 구경못해
교육청, 희망자에 한해 받아 갈 수 있게 안내
학부모, 최소한 교과서 배부상황 파악도 못해
드라이브스루 통해 교과서 배포 중인 아름중학교
드라이브스루 통해 교과서 배포 중인 아름중학교

[투데이 충남 세종/ 윤영상 기자] 코로나19가 극한의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도 확진자가 100여명 내외로 발생하면서 결국 사회적으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방학이 다시한번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교육부에서는 단계별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며 수능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이 쌍방향 수업을 전제로 수업일 수에 반영되는 방향으로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교과과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수요자 입장에 선 학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에 직면해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사소한 것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함에도 세종교육청의 현실인식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위기의식과 동 떨어진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세종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소재 아름중학교에서 신입생에게 교과서를 배포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관심받고 있는 한국의 코로나 검체를 채취를 위한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교과서 배포에 사용했다고 대대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 했고, 최교진 교육감 또한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새교과서 배포를 위한 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렇게 노력할 정도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과서가 모두 배포 되었을 법 하지만 본지 기자의 취재 결과 현실은 그렇지 않은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세종시 소재 초·중·고에서 코로나19가 아니라면 개학한지 한달이 되는 지금까지도 새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배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극히 특이한 경우로 아름중학교처럼 졸업식에 즈음하여 1월 29일 개학해 30일에 졸업식을 진행하고 31일 종업식을 한 경우 새교과서가 학교에 도착해 배부가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곤 새교과서가 배포되지 않았다.

일부 배포됐다 하더라도 교육청의 정책적 기획속에 이뤄진 것이 아닌 개별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새교과서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으로 집 문앞에 직접 배달해 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교육청의 경우 학사일정이 2월초 개학없이 겨울방학을 마치면서 바로 3월 2일 개학과 동시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학사일정이 실시되고 있어 타 시·도 교육청처럼 봄 방학전에 종업식을 하고 그 시기를 통해 새학년 교과서가 배부되는 학사일정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국면이라 하더라도 인근 대전·충남 학생처럼 미리 교과서를 배부받고 새학년에서 배우게 될 교과내용을 예습도 못하는 세종시 학생들의 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아름중학교에서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교과서를 배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 세종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청이 최소한 교과서 배부상황과 코로나 국면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수립이 늦게나마 이뤄졌어야 했다고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고운중학교에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교육청이 온라인 학습과 관련한 매뉴얼도 없고, 거기에 타시도는 다 받은 새교과서를 우리 아이들만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면이 어렵다면 차라리 택배라도 보낼 수도 있는데 이런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며 격분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교육청 담당 관계자는 “일선학교에 교과서 배부가 1월말 경으로 미뤄지면서 종업식과 동시에 교과서 배부가 되지 못했다. 희망자에 한해 받아 갈 수 있도록 조치를 각 학교에 안내했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종시교육청은 개학연기로 인한 온라인 수업까지 진행하게된 상황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배포되었는지 현황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학교에 알림앱을 통해 안내할 것을 권고한 수준의 행정편의적 태도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교육청에서 이야기한것처럼 희망자에 한해 교과서를 받아 가도록 안내한 학교가 거의 없어 실제 이런 지침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무용지물 열화상카메라와 온라인 학습관련 매뉴얼 부재에 더해 새교과서 배부 문제까지 교육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불안해 하고 있는 교육주체들에게 불안 해소를 위한 어떤 대책을 마련해 갈지 세종교육청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기자 취재 후 각급 학교에 공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포할 것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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