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온라인 학습 매뉴얼 부재
[세종]교육청 온라인 학습 매뉴얼 부재
  • 윤영상
  • 승인 2020.03.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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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설명과 정보 없어 맞벌이 학부모 등 혼란
교육청 차원 온라인 학습 컨트롤타워 마련 시급

코로나19로 인한 수업결손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각 교육청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통한 가정학습에 방점으로 두고 학부모들에게 홍보 하고 있다.

일단 각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e-학습터가 눈에 들어온다.

e-학습터에서는 학교를 선택하고 해당학년 반별로 들어가 각 학습을 하며 학습에 따른 진도율이 표시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담임선생님이 공지를 통해 소통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ebs의 온라인 학습이 있다.

이 온라인 학습 역시 자기주도학습에 기반을 두고 학습이 이뤄지며 ebs에서 판매하는 교재를 바탕으로 학습이 이뤄진다.

교육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온라인 학습과 관련한 많은 싸이트들이 소개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교사들은 교사들 나름대로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어 조금이나마 수업 결손을 줄여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력들이 보인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싸여있다.

교육청과 학교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학습 싸이트만 나열이 되어 있을 뿐 이와 관련한 상세한 설명과 정보가 없어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정보를 주워듣는 정도이고, 학교종이앱에서도 마찬가지로 e-학습터를 활용하라는 공지만 있을 뿐, 뚜렷한 지침도 학습방식 등에 대한 매뉴얼도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학습 싸이트의 홍수속에 어떤 싸이트에서 무엇을 봐야하는지와 학교 홈페이지에 안내된 e-학습터에 나온 인터넷 강의만 학습하면 충분한 것인지 갈피를 못 잡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한부모라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상황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퇴근해 돌아오면 낮 동안 자녀가 온라인 학습이라도 제대로 했는지 체크할 수 없고, 온라인 학습이 선생님과 소통하며 이뤄지는 학습이 아니다 보니 학업성취도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불안감으로 학부모들은 고육지책으로 부랴부랴 과외 선생님을 찾아 나서면서 과외선생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규모있는 학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휴원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특히 대전의 소규모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원 등원을 꺼려하는 학부모들의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온라인 학습의 불안감으로 학생들이 고액 사교육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교육청의 컨트롤타워 부재가 아쉬워 보인다.

교사들은 교사들 나름대로 교육청의 온라인 학습에 대한 지침이 없다 보니 산발적이고 자발적인 대응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 맞는 일사분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거기에 더해 교육부는 27일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이 다시 한번 연기될 것을 우려해 원격수업을 위한 기준안을 마련하고 원격수업이 수업일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방식과 관련해 학교와 학생의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그 밖에 교육감·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 등으로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런 방안은 시·도교육청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하드웨어의 공급이다.

세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온라인학습을 위한 세대의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교육청에서 기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패드 등을 일시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있겠지만 작동여부, 보유수량 등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또한,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작동법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PC가 쌍방향 수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사양인지에 대한 점검 그리고 출결사항 관리 방법, 수업평가 등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문제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대책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수업 기준안과 관련하여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분명 나타날 텐데 이 시기 학생들이 왜 마루타가 되어야 하느냐, 차라리 9월 개학을 고민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26일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학교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4월 개학에 따른 학교 운영 및 학습 대안'을 주제로 2차 학부모 긴급 설문 조사 결과 국내 확진자가 하루 100명 내외로 발생하는 현 시점에서 4월 개학이 바람직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4%만이 개학해도 된다고 응답했고, 약 40%에 이르는 학부모가 일주일 이상 신규 확진자가 없어야만 안심하고 등교시킬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3차 개학연기가 불가피해 보이면서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교육청의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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