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청룡도] 56회 8장 국마 國馬 (7)
[연재소설 청룡도] 56회 8장 국마 國馬 (7)
  • 이 은호 작
  • 승인 2019.11.1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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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오포장은 형청에서 포졸 몇 명과 군졸 10여 명을 지원받아 안주읍으로 나갔다. 오포장은 필요시 '관아'에서 군졸을 동원할 수 있는 통인(通印)을 병조와 형조로부터 받아 온탓에 형방은 두말 하지 않았다.
포교 하나가 오포장을 따라오며 물었다.

“호호, 안주에서 가장 부호가 누구지요? 도고행수나 땅부자 뭐 그런 게 있을 거 아닌가요?”
오포장이 포교를 한껏 대우를 해주며 물었다. 포교는 오포장이 용돈이나 얻어쓸 요량으로 짐작하고 지역 부호들을 묻는 것으로 생각했다.

“상인 중에 박상수가 있고 선상(船商) 중에 나대곤이 있지요.”
“향반에서 그들이 방귀 좀 뀌겠네요? 호호.”
“박상수가 향반에서 가장 입김이 세지요. 성격이 거칠기도 하고요.”
“호호,그럼 박상수 집으로 가지요. 그게 좋겠네요.”
오포장은 일행의 포교의 안내를 받으며 박상수의 집으로 갔다. 가면서 오포장은 가희에게 벽에서 떼어낸 벽보를 소매 속에서 꺼내 슬며시 주었다. 가희가 씽끗 웃으며 그것을 품속에 넣었다. 쿵하면 담너머로 호박 떨어지는 소리를 간파하는 가희였다.
조선후기 지역에는 토호들이 있었다. 그들은 관장을 능가하는 재력과 뒷배경을 갖고 있었다. 이 시기 강진에 유배되어 있던 정약용은 이런 기록을 남긴다. 묘사보다는 사실의 기록의 소개가 이해를 하는 데 빠를 듯하다.

먼고을의 작은 향리들도 재상과 교제를 맺지 않은 자가 없다. 재상의 편지가 내려오면 기염을 하며 편지를 빙자하여 위아래로 허세를 부린다. 수령도 겁을 내어 움츠려들어 감히 가벼운 회초리도 치지 못한다.

사민(士民)은 두렵고 겁이나 그의 비행을 발설치 못한다. 권세를 믿고 탐학을 멋대로 한다. 헤아려보면 이런 인사가 한 고을에 대여섯은 된다. 양떼 속에 호랑이를 뽑아내지 않고 곡식밭에서 잡초를 키우며 어찌 양을 키우고 곡식을 수확한단 말인가.
감사가 순행을 하면 이들이 먼저 나와 영접과 배웅을 하고 서로 후대를 하니 이들은 천지도 두렵워하지 않는 악행을 저지른다. (여유당전서)
정약용은 또 지적을 하고 있다.

목수나 야장(冶匠)이 나무를 다듬고 쇠를 다루는데 관아나 향반들에게 불려가 노역만 하고 품값을 받지 못하고 매질을 빈번하게 당하니 이들이 팔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며 기술을 버린다. 자식들에게 기술전수도 버리니 나라안에 공장(工匠)은 없어진 지 오래다. (중용강의보)
영정조 시대를 거쳐오면서 조선의 기강은 이미 무너져 있었다. 과거는 영정조 시대에 이미 손을 댈수 없을 만큼 문란해 있었고 삼정마저도 정조시대에 급격하게 무너져 내려 순조에게 고스란히 부담이되는 타이밍(시간)이었다.
오포장은 박상수 집 앞에서 군졸들을 모아 놓고 통인을 보여주며 말했다.

“호호, 잘들으세요. 지급부터 군법입니다. 군법 무서운 거 아시죠?  따르는 자 상급이 있을 것이고, 미적거리는자 곤장 백도가 있을거에요. 알겠지요?”
“켕!”
“헉?”
오포장은 실실거리며 말을 하다가 박상수 집앞을 어슬렁거리는 개를 향해 비수를 던졌다. 비수는 개의 허연 배가죽을 뚫고 붉은피를 쏟아냈다. 개가 그 자리에 앉아 숨을 헐떡거렸다.

“군졸들은 집을 포위하고 포졸들은 집안으로 들어가 모든 치부책을 압수하세요. 자 시작!”
오포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포졸들과 군졸들이 집안으로 쳐들어갔다. 목사의 명이 아닌 병조의 명이었다. 관아의 나졸들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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