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청룡도] 50회 8장 국마 國馬 (1)
[연재소설 청룡도] 50회 8장 국마 國馬 (1)
  • 이 은호 작
  • 승인 2019.11.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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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청룡도] 50회 8장 국마 國馬 (1)

안주에 집결한 오포장은 안주목사에게서 기찰 포교 두 명을 지원받아 서북일대에 대한 채탐에 나섰다. 채탐 방향은 3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호호, 장포교는 두 명을 데리고 정주 선천 용천 의주를 거쳐 안주로 돌아온다. 임포교는 다른 두 명과 함께 박천 희천을 거쳐 의주에서 장포교를 만나 안주로 돌아와. 두 명 다 안주 기찰을 한명씩 대동하여 길안내를 받고.”
오포장은 서북지도를 놓고 수탐방향과 시간 등을 정해주고는 포청에서 받아온 어음을 교환하여 여비를 지급했다.

“포장님은요?”
“호호, 나?”
“포장님은 어떡하려고요?”
“호호 나야 개겨야지. 늙은 놈이 핵핵거리고 어디를 다니겠어?”
“네에?”
“호호 놀라긴...  나는 안주 영변 등을 돌아볼 테니 고생들하라고. 무슨 일이 포착되면 선행동을 하지 말고 보고 하는 것부터 잊지 말고.”
오포장은 수하들을 배웅하고 안주 읍내로 나와 어슬렁거렸다. 가희가 옆에 바짝 붙어 다녀 금슬 좋은 부부 같았다.
안주는 서북의 도회지다. 한양 의주로에는 송도, 평양 그 다음이 안주였다. 많은 인구와 민가가 모여 살기에 물상이 몰려들어 번잡하기는 송도 같고 화려하기가 평양과 같다는 말이 있을정도였다. 특히 안주는 북병(北兵)의 마목장이 있는 곳이었다. 안주 마목장과 박천 장용영 둔전은 조선군의 북방지역의 전략물자이기도 했다.

“호호, 장관이다. 저 말들 좀 봐라.”
오포장이 안주성의 북쪽 성루 위에서 목장을 보며 말했다.

“어멋!”
가희가 성밑으로 달려오는 일단의 말들을 보며 손으로 입을 막고 말했다.

“어머라니? 머가?”
“저기 길다란 거......”
“이년은 하는 소리 소리마다... 쩝.”
오포장이 가희의 등짝을 때리며 멋적은 표정을 지었다. 숨소리도 거친 숫말들이 연장을 흔들며 성밑을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조선은 말이 곧 국력이라 할 정도로 말에 신경을 쓴 나라다. 제주는 물론 한양 국마장(마장동 답십리 일대) 등 대형 목장과 8도 곳곳에 마목장을 설치, 군마와 사마를 키워내고 있었다.
국영목장의 말들은 모두 관인(官印)인 낙인을 찍었다. 국가소유를 나타내는 관(官)자 낙인이 말의 오른쪽 발에 찍히고 오른쪽 넓적다리에는 출생한 년(年)을 찍어 말의 유통경로를 확인케 했다.
국마(國馬)는 군마와 역마를 나타내는 출(出)자 낙인을 하나 더 찍은 최상급 말이었다. 국가가 개인에게 불하한 말들은 사(賜)자 낙인을 찍어 일반 유통을 허락했다. 말의 절도와 불법 매매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방법인 것이다.

조선은 국마를 사복시에서 '당육전'에 의거하여 관리했다. 조선이 국마에 기울인 관심을 '홍세태'가 지은 '김영철전'에 적나라하다. 홍세태는 유술부전을 지어 유찬홍 덕원군 등 조선 바둑의 고수들의 이름을 후대에 전한 사람이다.

김영철은 서북의 백성으로 강홍립이 이끄는 금국 정벌군에 종군하여 군마를 한 필 지급받는다. 기병으로 전쟁에 참가한 것이다. 김영철은 사르흐전투에서 금군(청)에 포로로 잡혀 10년 만에 조선으로 귀환하게 된다.

전쟁에서 돌아온 김영철의 환경은 가혹했다. 파괴된 살던 집과 종적을 알 수 없는 가족들... 그러나 무엇보다 기막힌 것은 전쟁에 지급받았던 군마에 대한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관의 처사였다. 김영철은 가족을 찾는 것보다 군마값의 변상을 위해 무려 3년 간을 관아에서 노역을 팔아 대가를 치른다. 국가에 대한 의무는 강하고 권리는 약했던 전근대 국가의 몰상식을 홍세태는 에둘러 질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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