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양군, 문화재 관리 ‘엉망’
충남도-청양군, 문화재 관리 ‘엉망’
  • 김보현 기자
  • 승인 2019.04.2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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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문화재자료 153호 유의각
같은 문화재에 각각 다른 주소부여

[충남투데이 청양/김보현 기자]문화재 관리가 기본적인 정보조차도 표기가 잘못되면서 관리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같은 문화재에 각각의 다른 주소가 부여되고 있지만 충남도와 청양군은 이런 사실조차도 인지를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양군 문화재 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의각은 청양군 운곡면 청신로 340-17 로 되어있다.

그러나 안내 표지판에는 운곡면 위라리 629-1 로 표기 되어 있었다. 게다가 도로명 주소에는 버젓이 유의각길 11 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것만 봐도 허술한 관리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청양군에서 제공한 청신로 340-17 의 도로명 주소 검색한 결과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또한 위라리 629-1의 검색결과 유의각길 7로 검색되고 있다. 실제 유의각의 도로명 주소는 유의각길 11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주소가 군청자료와 안내 표지판 자료 그리고 문화재에 붙어있는 각기 다른 세가지 주소로 일관성이 없다.

2011년 7월 29일 도로명 주소 고시 이후, 기존 지번 주소와 병행사용하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주택 건물에는 도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번호에 의해 표기하는 새로운 주소를 말한다.

이처럼 도로명 주소 사용은 5년이란 시간이 경과 되었는데도 지자체에서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

청양군의 문화재 현황은 총 43개로 국보2점, 보물8점, 중요민속문화재1점, 천연기념물1, 유형문화재10점, 무형문화재3명, 기념물4점, 문화재 자료 10점 등 을 보유하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실제로 이곳에 도착해 보니 유의각 안을 볼 수 없게 문은 잠겨져있고, 관리하는 사람 하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과연 관광객들은 어떤 주소를 보고 찿아 가야 맞는 것 인지 본지 취재기자도 황당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는 충남도와 청양군에서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안일한 행정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한다.

충남도와 청양군은 우리 충남의 얼이 서린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충남만의 색깔 옷을 나타내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유의각은 조선 인조 때의 충신 박신용 장군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박신용이 선전관(宣傳官)이 되어 병사를 이끌고 의주부군문(義州府軍門)에 부임했는데, 정묘정월십사일야(丁卯正月十四日夜)에 적과 싸우다 순절했다.

이에 조정에서 공복(公服)을 하사해 후손이 보관해 오다가 한말(韓末)에 장각(藏閣)을 짓고 유의각이라고 부르게 됐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53호로 지정되었으며 이 내용을 기명한 석비도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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