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군의회 의원들 정신나간행태 ‘군민 열 받아’
[태안] 군의회 의원들 정신나간행태 ‘군민 열 받아’
  • 장영숙 기자
  • 승인 2019.04.02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년된 의장 차량 4000만 원 들여 구입...
11년 된 부군수 의전차량 교체비 ‘삭감’

[충남투데이 태안/장영숙 기자] 태안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의장 의전 전용차량을 교체하고 자체 고사를 지내면서 외부에 알려져 군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임시회에서 부군수 전용차량교체 구입비 4,000만원을 삭감한 지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의장 전용차량이 교체됐다.

군민들은 의회가 지난 임시회 기간 중 특별한 명분이나 이렇다 할 대안도 없이 추경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군정운영에 발목을 잡아 차질이 초래되고 있음에도 태안군의회 의원들은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의원들의 고유권한을 휘 둘러대고 있다. (3월31일자 태안군의회 ‘집행부와 힘겨루기‘라는 제목으로 기사보도)

태안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는 최근 자체예산 4100만원을 들여 그랜저 하이브리드 3000cc급 차량을 구입해 28일 오후 5시 30분경부터 김기두 의장과 소속의원 전원, 일부 군청 간부공무원, 의회사무과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돼지머리와 떡, 과일, 막걸리 등 제수를 차려놓고 30~40분간 고사를 지냈다고 밝혀왔다.

특히, 군의회 측의 이 같은 행태가 지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추경예산안에 포함시켰던 태안군 부군수 차량교체 예산 4000만원을 특별한 사유 없이 삭감한 직후에 이뤄져 공직자들은 물론 군민들로부터 ‘집행부 길들이기이자, 분별도 염치도 없는 갑질 행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구나, 현재 부군수 의전차량이 배기량 2359cc급 그랜저TG로써 2009년에 구입해 11년째 운행되고 있으며, 주행거리도 23만km를 넘긴 상태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의회 측의 부적절한 의정행태를 질타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며 군민들로부터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태안군의회 의장차량은 2011년 4월11일에 구입 만 8년도 지나지 않은 차량이다.

의회 측 관계자는 “군수님 체어맨 차량을 부군수 차량으로 교체해주라”고 했다면서 차량구입비를 삭감한 이유로 말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관계자는 “그런 말 들은 적이 없다”면서“그럼 군수 의전차량은 새로 구입해주려고 했나? ”라고 말했다.

군민 A씨는 “8대 의회는 비교적 젊고 초선의원들이 많아 나름 신선한 의정활동을 기대했는데, 이번 추경예산안을 ‘까불지 마’ 식으로 대폭 삭감하는 ‘갑질 행태’를 지켜보고 너무나 화나고 실망했다”고 고개를 내둘렀다.

군민 B씨는 “요즘 경기가 너무 나빠 군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인데, 이처럼 어려운 때 군민 혈세로 호화차량을 구입한 것도 모자라 일과시간에 공무원들까지 잔뜩 불러놓고 고사를 지내는 그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느냐”면서 “근래에는 일반인들도 차량을 사서 일일이 고사지내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데 관공서에서 특정 종교를 신봉하는 듯한 그런 짓거리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군민 C씨는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군 행정이 긍정적이고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만일 ‘의회가 집행부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그릇된 사고로 ‘집행부 길들이기’와 ‘정신 나간 행태’를 계속한다면, 당신들을 지지했던 민심은 순식간에 돌아서고 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현행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르면 자치단체의 의전차량은 7년 이상 또는 12만km 이상을 운행하면 통상 교체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