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보다 책임이 앞서야
권리보다 책임이 앞서야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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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 이용규 선수의 트레이드 요청 소식이 인터넷과 언론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1982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행동 하나로 인해 특히 충청권의 야구팬들에겐 충격이었다.

 5년 전 67억 원이란 거액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후 5년 만에 다시 FA에 성공해 한화의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게 됐다.

 그후 한화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무참히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용규 선수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본인 이외에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공인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에 대해서 분명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선다. 

 우선 본인이 본래부터 트레이드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면 FA계약을 하지 않아야 한다.

 고액의 계약금과 연봉을 약속받은 상황에서 트레이트 요청은 상도를 저버린 행위이다.

 야구란 운동경기 자체가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종목이다.

 혼자 아무리 잘해도 동료들의 도움과 희생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는 종목인 것이다.

 이런 종목의 선수는 개인의 입장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사고와 판단이 요구된다.

 그동안 모든 순간을 함께한 동료 선수들에 대한 배려나 팀웍이 있다면 FA계약후 트레이드 요청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또 하나의 경우는 계약 후 트레이드에 대한 마음이 생겼다면 스프링 캠프를 가지 말았어야 한다.

 스프링 캠프는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훈련이지만 신인들이나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에겐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만큼 스프링 캠프의 참가 자체의 무게가 큰 것이다.

 이용규선수의 스프링 캠프 참가는 기회를 꿈꿔온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 된다.

 트레이드를 계획했다면 후배의 길을 터주는 선배의 자세로 스프링 캠프에 참석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캠프 직후 트레이드의 마음이 있었다면 시범경기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는 시기인 시범경기는 감독이나 팀 전체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시기다.

 선수단의 엔트리를 결정하고 보직 별 적임자를 결정해 가장 안정되고 효율적인 베스트를 구성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선수의 이탈은 팀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일쑤다. 

 스포츠스타는 연예인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고 그들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며 꿈과 희망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금액의 대가를 받으며 그로 인해 부유층의 삶을 누리고 산다.

 이러한 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보통사람보다 더욱 엄격하고 확실한 도덕적 책임이 필요하다.

 본인의 권리 주장에 앞서 책임에 대한 통감과 그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나만 편하면 되고 내 생각만 하면 되는 초등학교 입학전의 어린아이와 같은 사고는 공인들에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권리보다 책임의 무게를 먼저 알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의 모든 평가를 한순간에 덮어버리는 사소한 실수 하나의 위력을 체감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공인의 삶 권리보다 책임이 먼저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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