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테랑의 변화에서 배우는 기성세대의 변화에 주목하자
한화 베테랑의 변화에서 배우는 기성세대의 변화에 주목하자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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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 구단이다.

 10개의 프로야구단 중에서도 흔히 ‘보살팬’ 이라고 말하는 골수팬의 비중은 어느 팀 보다 높다.

 이러한 적극적 지지층의 응원 속에서 10년간 가을 야구에 실패한 모습은 그동안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지만 골수팬의 성장과 응집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정규리그 3위의 성적으로 가을 야구의 소원을 풀었다.

 리그 시작 전 최약체로 분류됐던 팀의 선전에 팬들의 육성응원은 새로운 야구 풍토로 자리를 잡았고, 역전승을 기대하는 8회 육성응원은 8회 이후 가장 많은 역전승을 하는 팀으로 변화시켰다.

 오키나와에서 새로운 리그를 위한 스프링 캠프가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 훈련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고참 선수들의 긴장과 개인 트레이너 까지 동행하는 새로운 훈련 분위기다.

 팀을 대표하는 김태균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개인 비용으로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불하면서 트레이너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팀 리빌딩 과정에서 그동안 절대적 위치에 있던 베테랑들 또한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팀내 나머지 선수들 또한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기량의 향상이나 새로운 폼이나 벨런스를 만들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훈련스타일로 선수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풍토가 야구 판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직장인들과 사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안정적 직장인의 보편적 행태를 보여 왔던 40-50대들이 새로운 근무환경과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자기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부하 직원에게 시키면 되는 것이 직장의 문화였다면 최근 들어 개인별 고유 업무중심의 패러다임 변화에 의한 고육지책으로 스스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힘들어하고 어려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작은 것 하나하나 해내면서 얻는 보람이나 희열에 환호하고 있다.

 중간간부 이상의 위치에서 새로운 변화나 도전의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스템의 변화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건강을 위한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거나 음주 가무에서 벗어난 회식 문화를 통해 가족과의 생활시간이 늘어나고 여행 등을 통한 힐링 시간의 증가도 신선한 변화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달라지는 근무환경과 새로운 문화적 수요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중년층이 늘면서 도시지역의 야간 문화의 변화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술집이나 유흥업소의 네온사인 아래 술취한 사람들의 흔들림이 많은 부분 사라지고 헬스클럽이나 실내 골프장들에 모인 기성세대들의 땀흘리는 모습이 새로운 문화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더욱 속도를 높일 것 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또한 직장이나 모임 또는 단체 중심의 문화에서 가족 중심의 문화로 변화할 것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들의 변화와 기성세대 직장인들의 변화가 그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부문에서 문화의 변화와 기성세대들의 몸부림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직 변화를 거부하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자신의 모습이라면 새로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더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가 앞으로 더 많이 펼쳐질 것이고 우리는 그 문화를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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