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과 설날
1월1일과 설날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2.07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삶에 모순된 것이 참 많다.

 모순(矛盾)이란 뜻 자체가 창과 방패란 뜻으로 서로 완전히 성질이 다른 것이다.

 창과 방패가 하나는 공격을 의미하고 하나는 수비를 의미하는 것처럼 서로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나 현상을 일컬을 때 모순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을 보냈다. 

 추석이 성묘를 통해 조상의 은덕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면 설은 세배를 통해 살아계신 웃어른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날이다.

 물론 차례를 통해 조상께 감사를 표하는 의식도 있지만 설 하면 대표적으로 연상되는 행위는 세배다.

 그러나 1월1일의 새해 첫날과 음력의 첫날인 설과의 복잡한 얽힘으로 인해 난감한 경우도 많다.

 새해 인사를 두 번해야 하는 어려움과 찾아뵐 때 정성을 담은 작은 선물을 언제 해야 하나 하는 번거로움 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 생각할 때는 새해를 두 번 맞이함으로 인해 좋은 경우도 있다.

 새해 첫날 계획했던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기를 다시 한 번 시작할 수도 있고 계획에서 누락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시작하는 신년의 금연계획은 2월이 시작할 즘이면 70%이상이 포기상태에 이르고 다시 흡연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건강을 위한 헬스클럽 등록이나 새로운 취미에 대한 도전도 이맘때가 되면 포기상태이기 일쑤다.

 설날 세배를 하거나 받으며 나눈 덕담이나 인사가 새로운 도전의 모티브가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의 계획을 되새기며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계기를 통해 계획을 실천했다고 말한다.

 새해 인사 또한 챙기지 못한 분들께 설을 맞아 새롭게 인사 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보면 새해를 두 번 보내는 우리의 보편적 일정이 모순됐다고 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맛있던 고구마도 새해 첫날을 보내고 나면 맛이 떨어지고 새순을 통해 다음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설날이 지나면 매화꽃이 그 화려함을 알리려 움을 튼다.

 새해를 맞아 세운 계획에 실패하거나 위기를 격고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 오늘의 것을 포기하고 몸부림치는 고구마의 새 순이나 추위 속 첫 봄소식을 알리기 위해 움을 틔우는 매화의 모습처럼 멈춘 도전을 새롭게 추진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젊은 세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명절을 보내는 것이란 언론보도를 쉽게 접한다.

 혼기 찬 젊은이들에게 명절은 어려운 질문을 받아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다.

 또한 기혼자들 또한 시댁과 처가의 새로운 환경과 문화 속에서 쉽게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명절이 즐거울 수 만 은 없다.

 그러나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라는 역발상적 사고를 하면 어떨까?

 연 초의 계획을 다시 한 번 되돌려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어른들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월1일이든 설날이든 중요한 것은 그 날짜보다 기회를 두 번 얻는 효과라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더 높이 더멀리 뛰기위해 움츠렸던 기지개를 다시한번 활짝 펴는 설날의 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