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펴자
어깨를 펴자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1.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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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기가 최악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어딜 가나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이유도 참 많다.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속칭 김영란법)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말부터 음주운전 단속 강화가 주범이란 말 까지 여기저기서 많은 이유들이 쏟아져 나온다.

 서로간의 선물도 안 되고 관혼상제시의 기부도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이렇다 보니 사람사이의 정이 사라지고 개인주의의 팽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물로 농산물이나 수산물 또는 과일에 대해서는 제한을 풀자는 의견도 있고 일부 기준을 낮추자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 자체가 사실 필요 없는 것이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담은 선물은 어떤 경우라도 법에 저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순수한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는 마음들이 사라지고 대가를 주고받는 형태의 불법 선문이 오가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담긴 마음이다.

 필자의 경우 선물은 2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어쩌면 2-3년 전부터 준비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오디를 따고 매실을 따고 탱자열매를 따서 효소를 담근다. 어떤 종류는 100여일 만에 거르고 또 어떤 종류는 2-3년을 묵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거른 효소를 또 2년 정도 숙성과정을 거치게 내버려 둔다. 그리고 선물을 하는 명절 전 2개월 정도 되면 효소 성분이나 효능에 맞게 선물해야할 분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어렸을 적 은사님과 오랜만에 다시 연락이 가능하게 된 친구 옆에 있었지만 그동안 무심하게 지내왔던 소중한 사람 등 많은 시간을 선물 대상자를 고르는데 보낸다.

 그리고 포장할 방법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포장 용기를 구입하고 데코레이션을 생각하고 꾸며본다.

 그렇게 완성된 모양을 놓고 혼자 흐뭇해하며 받을 분을 떠올리면 행복하다.

 대략 30여 분을 생각하며 선물은 약 2개월에 걸쳐 완성한다.

 수년에 걸쳐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언제나 준비한 선물에 비해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

 부족한 선물이지만 받는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 때문에 계속하고 있다.

 이런 선물이라면 비용이 얼마가 들던 그 마음을 법의 잣대로만 보지 않기를 바란다.

 음주단속으로 술 소비가 줄었다는 말은 그동안 음주운전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그릇된 것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과정 중 아픔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과거 대리운전이라는 방법이 없었을 때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요즘 대리운전은 어디에서 부르든 10분이면 쏜살같이 달려온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면서 당당하게 젊음을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충남도민 모두 어깨를 펴기를 바란다.

 마음을 담은 선물과 당당한 회식 문화 및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가생활 등 움츠린 어깨를 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2019년은 앞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당당하게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위해 모두 어깨를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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