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어촌학생 감소, 문 닫을 위기봉착
충남 농어촌학생 감소, 문 닫을 위기봉착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1.08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2개교 전교생 60명 이하
통합해야 & 통합불가 첨예

 출산율 저하와 농촌인구 감소에 의한 극단 적 폐해가 농어촌 소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교생이 60명 미만인 학교가 초등학교 1,437개교와 중학교 578개교로 나타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시골마을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염려로 인해 귀농귀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욱 높아지고 기초 행정구역인 면단위에 단 1개의 초등학교도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의 경우 초등학교 162개교와 중학교 50개교 등 총 212개 학교가 전교생 60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전체 초등학교 세 곳 중 한 곳(35%) 이상이 60명 이하라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전국의 사례처럼 농어촌 소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대다수가 이에 포함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천안과 아산시 등 도시화된 지역과 시.군 청사가 위치한 소재지의 학교를 제외한 대다수가 전교생 60명 미만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어촌의 면지역에 주거하는 젊은 부부들의 자녀들조차 시.군청 소재지의 학교로 통학을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제 폐교될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두 개 학년을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문제로 인한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전교생 60명'이 학교가 기능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작으면 학교 문을 닫거나 분교로 운영하길 권한다. 현재까지 '그 동네 하나 남은 학교'는 전교생이 60명 이하라도 학교를 유지한다는 방안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2015개의 학교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게 이 대목이다. 정부는 재정 효율화를 이유로 1982년부터 '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해왔다.

 학생 수 25명인 초미니 학교 1년 예산이 5억3000만원이므로, 3000여 학교를 폐지할 경우 약 1조7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초미니 학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은 앞으로 두 세대 동안 우리나라 학령인구(만 6~17세)가 지금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017년 전체 인구의 12%→2065년 8%). 학령인구가 줄어 수십㎞ 원거리 통학이나 한 반에 두 학년이 수업하는 장면이 장차 소도시 학교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니 학교를 유지해야 하나, 다른 학교와 통폐합해야 하나. 통폐합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쪽에선 학생 수가 한 학년에 10명도 안 되게 줄어들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수업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한쪽 학년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대부분 고학년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초미니 학교 아이들은 사회성 발달과 학력 경쟁에서 다 같이 손해를 볼 위험이 높다는 경고다.

 반면 초미니 학교마저 사라지면 지역 전체가 쇠락하게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초미니 학교에선 교사 한 명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고, 일방적 강의식 수업이 아닌 토론·발표식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는 방식이든 시원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미래를 위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현제의 교육 시스템 이외의 것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