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가 萬事
人事가 萬事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1.0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도와 기초자치단체의 1월 정기인사가 발표됐다.

 충남도의 5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제외하면 모든 인사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기초단체별 온도차는 있으나 ‘혹시나’가 ‘역시나’인사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와 뻔한 인사라는 것이다. 일하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파격적 인사를 통해 조직기강을 확립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는 인사를 펼치겠다는 약속이 모두 공염불임을 입증한 인사였다.

 선출직 기초단체장의 가장 큰 힘은 인사권이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하고 전문분야 육성을 통해 미래 인재양성의 초석을 삼아 향후 발전 가능한 인사를 한다는 것은 모든 선출직 자치단체장의 출마 시 공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그러나 취임 6개월을 지나보낸 시점에서 행해진 금 번 인사에서 그동안의 약속이행을 실천한 기초자치단체의 인사는 극히 드물다.

 공직생활 연수와 진급 연한에 의해 당연히 진급되는 시스템으로 전락해 버린 기초자치단체의 인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공무원이 철 밥통 이란 우스겟 소리의 진원지가 바로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인 것이다.

 굳이 일하지 않더라도 시간만 보내고 문제만 야기하지 않으면 당연히 진급된다는 보신주의로 인해 일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진 조직문화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나태해진 근무 풍토로 인해 조직의 기강문제가 생기면서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장의 지시사항에 “당신이 책임 질것이냐” 고 묻는 주무관의 태도가 어제오늘일이 아닌 상황에서 인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이 공직자 출신인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같이 근무한 그동안의 정이 인사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인사의 특별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여론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인사했다는 소문보다 진급에 얼마의 돈이 오갔다는 소문만 파다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직무외 분야의 파트장(국,과,팀장)이 오고나면 일정기간 업무 파악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즉 담당자는 본인의 본래업무 외에 상급자의 개인 교수가 되어 업무에 대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이해를 돕는 추가적 역할이 부여되는 셈이다.

 이러한 경우 담당주무관의 업무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게 되고 업무 효율 또한 바닥을 찍게 된다. 이러한 인사의 반복은 특정 분야의 근무 헤이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고 전체적 공직기강 헤이로 이어지기 일쑤다. 

 분야 특성을 모르는 과장과의 실랑이는 결국 주요 사업 부문에 대한 지연 추진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인사의 후유증은 어떤 인사에서도 당연히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 지자체의 파격인사와 조직 전체의 기강을 잡을 수 있는 인사가 행해지는 지자체도 엄연히 존재한다.

 실패에 대한 예측보다 성공에 대한 기대를 먼저 할 수 있는 과감한 추진력을 가진 담당 공무원의 발탁인사는 조직 전체를 일하는 분위기로 전환시키기에 충분하다.

 책임회피를 위해 업무에 대한 진정성을 상실한 간부 직원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조직기강확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의 눈치를 보는 단체장이 아니라 조직이 한곳을 바라보게 하는 단체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만시인 인사를 통해 조직기강이 확립되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의 완성은 곧 자치단체의 발전과 지역민의 평안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