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굼뜨는 행정’…석굴단지 상인들 분통
보령시, ‘굼뜨는 행정’…석굴단지 상인들 분통
  • 김보현 기자
  • 승인 2018.12.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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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 미비, 관광객 “발길 돌려”
행정무능, 보령 천북면 “이미지 실추”
천북굴단지 모습  (사진 = 충남투데이)
천북굴단지 모습 (사진 = 충남투데이)

 보령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천북면 장은리 일대 석굴구이 단지가 먹튀 이미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곳은 겨울철 보령시의 또 다른 명물인 석굴단지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보령시가 기존에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고 상가분양을 했다.

 의도는 좋았으나, 주차장 시설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인들에게 분양부터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본보 기자가 석굴단지를 찾았을 당시 석굴단지 일대는 덤프트럭, 포크레인 등 관광객들의 차량까지 공사현장에서 뒤엉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또한 바닷가 쪽에 위치한 상가들은 가게마다 석굴자루를 가득 쌓아놓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정작 손님을 맞을 기존 주차장에는 공사를 위한 벽돌과 공사 자재들이 이곳저곳을 점령하며 손님을 맞기에는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도로 가장자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관광객들은 사고위험까지 감소하며 위태롭게 개구리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기존에 있어야 할 주차장 자리에는 흙파기 공사조차 되어있지 않아 상가 입구보다 높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굴단지 입구쪽 분양을 받은 상가들은 장사를 한다는 간판은 켜져 있는 반면 사실상 손님의 발길은 끊어진 상황이다.

 본보 기자가 보아도 여기가 공사장인지, 우리나라 최대 석굴구이 관광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상가를 운영하는 이 아무개 씨는 “너무나 불편함 투성이다. 분양은 다 해놓고 주차공간이 없어 관광객들이 차를 세울 수 없다”며 보령시 행정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또 다른 상인은 “1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해 주겠다고 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지연이 되고 있다. 요즘 한창 굴이 나가야 할 시기인데 주차공간이 없어 그냥 가는 손님도 많다”며 “주말에는 차량들이 늘어선 길이가 남당항까지 이어진다. 조속히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온 김 아무개 씨는 “굴구이로 유명한 천북으로 기분 좋게 굴을 먹으러 왔는데 주변이 너무 어수선 하다. 또 차를 대려고 해도 주차할 곳이 없고 공사차량이 왔다 갔다 해 갓길에다라도 주차를 하려는데 세워놓기가 겁이 난다. 기분 좋게 관광을 왔지만 좋은 기분으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을 거 같다”며 안일한 보령시 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보령시가 상인들을 위해 합법적으로 상가를 분양했지만 주차시설을 완비 해 놓고 상가분양을 했다면 지금처럼 쓴 소리가 아닌 칭찬의 소리가 이어졌을 것이다.

 안 그래도 불경기 상황에서 그나마 석굴 제철 성수기를 맞아 찾아오는 손님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허름한 무허가 건물에서 새롭게 단장된 건물이 보기는 좋았으나, 주차시설을 먼저 만들고 상가분양을 했다면 상인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보령, 평생 살고 싶은 보령이란 칭찬일색의 말을 듣지 않았겠나 싶다.

 우선분양 보다는 관광객들의 편의가 우선시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보령시의 행정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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