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웃사랑 성금 500억
삼성 이웃사랑 성금 500억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12.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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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99년부터 누적 금액 57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 앞에 많은 사람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며 입을 모았다.

삼성은 이외에도 김장 나눔 등 많은 방법을 통해 사회 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재벌의 도덕성이나 부의 승계과정의 문제라도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더 많은 사회공헌에 대한 언론 홍보에 열을 올린다.

‘삼성의 연간 수입금액이 성금의 몇 천 배가 되나’에는 관심이 없이 그저 규모 앞에 그저 칭찬으로 입이 마른다.

폐지를 줍는 생활을 통해 어려운 삶을 이어온 노인의 성금 10만 원은 어쩌면 그가 축적할 수 있는 연간금액의 50%를 넘을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50%를 기부한 사람보다 이익의 1/1000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환호를 보낸다.

더욱 어이없는 현상은 삼성 등 대기업의 윤리 문제나 세금 포탈 등 사회문제에 대해 옹호하거나 기업의 입장에서 의사를 밝히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어려운 삶을 힘들게 이어가는 빈곤층이란 사실이다.

오히려 중산층은 기업윤리나 사회환원에 대한 기업의 책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부자의 주위에는 부자로부터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

과거에는 실제로 그런 혜택이 가능했고 그런 혜택으로 연명하던 사람들에 의해 기업의 문제는 덮어지곤 했다.

최근 들어 사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재벌들의 주위를 감싸주던 많은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진 삶을 영위한다.

불법 자금의 흐름 자체가 막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그룹 총수의 법원이나 검찰에 출두하게 되면 무죄라 주장하는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은 모른다.

기업의 부가 얼마나 축적되고 있고 그들의 부 축적을 위한 일반 서민들의 희생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는 듯 하다.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비싼 값으로 제품을 판매해야 하고 그렇게 비싸게 판매한 많은 물건들을 서민들이 구매한다.

우리 삶에 대기업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는 이미 버틸 재간이 없다.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물론 생활 필수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대기업 집단의 잠식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이나 오랜 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어김없이 대기업의 사냥감이 되어 대기업 집단으로 귀속되게 된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빵집은 물론 세탁소에 이르기까지 기업집단의 사양은 멈추지 않는다.

그런 과정에서 불법이나 사회 문제 등이 드러나면 어김없이 기부금액이나 기업 이미지 광고를 통해 희석시키려 노력을 한다.

500억을 기부한 삼성이 기부에 참여한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부의 사회 환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서민들의 눈물을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연말을 맞아 힘들어하는 많은 서민들과 대기업의 횡포에 생존권을 박탈 당한 중소기업관계자들 그리고 취업을 못한 청년들과 최저임금인상에 의해 사업을 포기한 불쌍한 자영업자들 또한 돌아보아야 한다.

그들이 다시한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대기업 집단이 더 많은 부의 분배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기업집단의 고유 영역을 제외한 영역에서의 철수가 필요하다.

잘하는 중소기업을 먹잇감으로 여기지 말고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상생하는 경영정책으로의 변화다.

폐지 줍는 노인의 작은 기부금액이 그의 삶을 지탱하는 힘의 절반을 주는 행위이듯 더 많은 이익을 취할 기업사냥보다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힘든 기업을 돕는 기업 문화로의 전환이 연말을 맞이해 대기업들이 행해야 할 가장 커다란 기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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