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뮬리’를 아시나요?
‘핑크 뮬리’를 아시나요?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11.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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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황소개구리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염려하는 언론 보도가 봇물을 이룬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 하천이나 저수지에 베스와 블루길로 인한 생태계교란이 심각해 토종 어종의 멸종위기가 곧 올 수 있다는 보도 또한 최근에 이르기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핑크빛의 새순이 아름답다 하여 이름 붙인 ‘핑크뮬리’가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핑크뮬리'는 북아메리카 원산 벼과 식물로 주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 분포한다.

한국에 들어 온지 4년 가량 된 ‘핑크 뮬리’는 국내와 기후·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외래식물이고 생명력이 강해 국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관광지 마다 핑크뮬리의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만개한 핑크물리는 와인색의 몽환적 매력을 지니고 있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식생 또한 포기나누기를 비롯해 씨앗번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존력도 강해 재배가 원활한 것이 특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도로 '핑크뮬리'를 심은 면적은 총 11만1천988㎡로 축구장 면적의 15.7배에 달한다.

충남의 각 지자체나 농업기술센터 등 국화 축제 현장이나 자연을 주제로 한 조경 현장에 핑크뮬 리가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보는 이 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생태계 교란종으로의 우려가 나오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일고 있다.

홍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화초용으로 키우는 것은 상관이 없겠지만 일부 지자체나 공원등지에 노출 상태에서 대량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걷잡을 수 없는 번식으로 이어져 생태계의 교란 주범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강릉시 사천면의 핑크뮬리 그라스꽃밭은 면적만 해도 상당하며 씨앗의 이동 등으로 인한 외부 번식에 노출되어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료용으로 들여온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의한 토종 작물의 피해와 양식용으로 들여온 외래어종의 하천잠식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동식물의 무분별한 재배나 사육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체험을 통해 배워왔다.

꽃이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번식력의 외래종들을 무분별하게 노출 시키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도 그 폐해를 원상 복구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더욱 세심한 관리와 빠른 검증을 통해 생태계도 보호하고 문제가 없다면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위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의 확산도 가능할 것이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코스모스와 단풍 그리고 억새풀의 멋진 모습에 검증된 핑크뮬리의 몽환적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곧 올수 있을 것이다.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지 않는 다는 검증 절차를 마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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