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웅의 세상돋보기] 수능! 수고한 아들딸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자
[이지웅의 세상돋보기] 수능! 수고한 아들딸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자
  • 이지웅 기자
  • 승인 2018.11.1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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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면 으레 수능한파라는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과거 수능에 관한 뉴스의 메인을 장식한 것은 으레 차가운 학교의 철제 출입문의 철봉을 부여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선배나 후배의 수능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동문들의 열띤 응원전의 모습과 시험 시간을 못 맞춘 지각생을 태운 경찰 오토바이나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허겁지겁 뛰어가는 수험생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2018년 수능일은 따뜻한 초봄의 날씨 마냥 푸근하다.

학교의 철대문이 사라지고 따뜻한 날씨로 인해 입김 불며 자녀의 수능을 기원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부모의 마음은 같을 것이다. 이맘때면 사찰이 붐비고 교회가 붐빈다. 수능 결과가 좋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더 좋은 여건에서 꿈을 이뤄가는 것을 보는 것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사람들의 마인드가 변화 되면서 수능성적보다 사회성과 인성에 무게를 두는 풍조 또한 일어나고 있다. 대학입학정원보다 입학 지원자 수가 적어지는 사회 현상 속에서 대학이 전부라 여겼던 지금의 부모세대들과 학생들 사이의 괴리가 발행하면서 여러가지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지성인의 산실이란 대학이 최근 지식과 인성의 괴리가 심해지면서 많은 문제를 품게 되었다. 수능이 전부인양 수능만을 향해 자녀들을 몰아세운 부모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수능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자녀의 인성과 지혜를 쌓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회현상에 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도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를 쌓아갈 시간을 주어야 한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조각품이 아니라 이제부터 사회와 주변 환경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탄생되는 작품의 원석을 보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길들여진 소가 아니라 야생의 말로 잠시 풀어주는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험 결과를 궁금해 하는 모습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꼐하는 부모의 모습을 자녀들은 기대하고 있다. 12년 동안 무엇하나 본인의 판단이나 희망에 의해 한 일들이 거의 없는 자녀들에게 원하는 희망을 물어보고 함께 고민하며 스스로 준비할 시간을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고했다” 한마디 말이면 자녀들은 다 알아 듣는다. 시시콜콜 질문하면서 다음을 향한 벼랑위에 몰고 가는 나쁜 부모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그저 어께 한 번 토닥여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꼭 한 번 안아주는 부모의 모습에서 자녀들은 힘을 얻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자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사회 초년병의 어리숙함을 탓하지 말고 본인들의 20대 초반의 불안했던 시절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더 많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격려 하는 것 외에 간섭으로 느껴질 서투른 행동은 자녀들을 그릇되게 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능을 마치거나 수시로 대학에 진학했거나 직장의 새내기로 출발하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 아들아! 딸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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