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과수농가 도와야
사면초가 과수농가 도와야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8.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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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과일값이 오를 것 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일값이 상승될 것이란 예측 속에서 추석 선물로 다른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수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사면초가에 놓이게 될 듯하다.

올봄 냉해로 인해 과수의 착과율 자체가 감소했다. 꽃이 피는 시점의 갑작스런 된서리는 꽃의 착과를 방해하고 과수의 기형을 유발한다. 많은 농가에서 이러한 냉해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더욱 힘들게 한 것은 폭염과 가뭄이었다. 착과율이 낮아 열매간 간격이 넓어지면서 과수의 수형이나 크기가 예년에 비해 실해지면서 과수농가의 꿈은 다시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그런 과정에 닥친 유례없는 폭염은 다시 한 번 과수농가의 깊은 한숨을 만들었다.

폭염에 데인 과일들이 속절없이 썩어지고 낙과되는 것은 바라보던 농부들의 눈시울은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른 봄부터 정성껏 가꿔온 과일들이 사라지는 것은 농부들에겐 아픔 그 자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름 가뭄은 과일를 달고 있던 나무마저 쓰러뜨릴 기세였다. 고령의 과수원 농부들은 한그루의 나무와 한 개의 과일이라도 살려볼 요량으로 폭염 속에서 쉼 없이 일을 해왔다.

최근 태풍과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그나마 남은 과일마저 낙과하기 일쑤였다.

이제 추석명절을 앞두고 몇 개 남지 않은 과일들이 무럭무럭 익어가는 것을 보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버티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사의 과일값에 대한 우려는 농심의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고 있다.

과일값에 대한 설레발은 농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과일의 수량이 적고 재배에 들어간 비용은 훨씬 늘어난 상태에서 과일값이 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커피 값이 오르거나 자동차 값의 상승에는 무디면서 피땀 흘린 농부의 정성이 담긴 과일값의 상승에 쌍심지를 켜는 태도는 올바르지 못하다. 과일의 풍년에 과일값이 내려가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가 어쩌다 과일값이 오르면 호들갑이다.

대다수의 농민은 우리의 부모

농부의 마음을 보살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가구 중 농가는 106만 8천 가구에 불과했다. 세대 당 인구를 곱해도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 미만에 불과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노동인구 평균연령이 50세에 육박하고 있고 농업인구의 평균연령은 이미 70세에 이르면서 농업인의 대부분이 현재 우리사회 주축 연령의 부모들 이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일값의 상승을 명절 선물의 다른 상품으로 교체를 은근히 부축이 는 모양새의 언론 태도는 문제가 있다. 과일값도 쌀값도 돈으로만 계산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의 식료품 소비 중 쌀값의 비중이 아이들 과자 값 비중만도 못하다. 어른들의 담배 값 보다 떨어진지 이미 오래다. 다시 한 번 농민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때다. 과일값 쌀값을 논하지 말고 그들의 수고를 논해볼 때다. 풍성한 한가위의 넉넉한 마음을 이제 모두가 함께 나눌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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