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뜨거울수록 노을이 아름답다.
태양이 뜨거울수록 노을이 아름답다.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8.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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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힘들어하다 못해 이젠 다들 지친기색이 역력하다.

30도를 넘는 기온만으로도 여름을 느끼던 우리에게 40도 온도와 연일 지속되는 열대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상황이었다.

논밭의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저수지의 바닥은 훤하게 들어났다.

가축의 고온현상으로 인한 폐사가 줄을 잇고 여름 성수기를 맞은 해수욕장은 고온으로 인한 화상위험으로 찾는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다.

가뭄에 말라버린 계곡 또한 찾는 관광객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고 에어컨이 시원한 극장가와 실내 스포츠 시설만 성수기를 누렸다.

모두가 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 속에서 몇 일 전 사진 찍기 좋아하는 지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태양이 뜨거울수록 노을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노을은 태양이 수증기 등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시각적 현상이다.

뜨거운 태양은 많은 수증기를 양산하고 태양이 질 때 반사되는 수증기 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유난히 더 붉은 노을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73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우리 민족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36년간의 일제 암흑기를 보낸 민족의 한을 푼 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아픈 역사인 민족 분단의 시작이기도 하다. 아픔의 긴 터널의 끝에서 만난 또 다른 아픔은 우리 민족에게 더 큰 시련을 주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허허벌판의 페허 속에서 우리 민족은 그 이상의 태양의 뜨거움이 없을 만큼의 고통을 겪은 것이다.

광복 후 73년의 세월이 지났다.

분단의 68년을 겪은 우리민족의 현재의 모습은 아름다운 노을의 모습이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 뿐 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도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아픔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하던 70-80년대 기성세대들의 말을 이제 실감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에선 찾기 힘든 표현이 되었다.

청년실업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다는 표현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세대에게는 그리 달가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기성세대들의 직장에 대한 개념과 현재 청년들의 직장에 대한 개념의 차이가 현격하다.

기성세대들은 직장에 들어가면 고생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고생의 연장선상 어느 순간이 되면 어려움 보다 보람을 찾는 때가 올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더 많은 고생을 경험한 사람이 더 높은 직위에 올라가고 더 많은 인정을 받으며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청년들은 이런 상황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일의 가치가 높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일을 원한다.

그 과정에 어려움을 이겨내거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다. 뜨거운 태양이 만들어낼 아름다운 노을에 대한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태양을 피하는 법에 너무 치우친 사고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결국 어렵고 힘든 많은 일자리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몫이 되어가고 유수 대학을 나온 젊은 청년들은 편의점이나 식당 등의 알바라고 포장된 단순 노동의 현장을 전전하게 된 것이다.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뜨거운 태양에 온몸으로 맞서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힘들고 어려운 일 일수록 근로자의 평균 재직기간이 짧아 승진 등의 기회가 빨리 찾아오게 된다.

어려운 일에 대한 많은 수요와 달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와 가치의 상승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양이 뜨거울수록 노을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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