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죽음을 보며
정치인의 죽음을 보며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7.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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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정치사의 한 획을 담당하던 정치인 두 사람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다.

90년 이상의 삶을 살면서 60년 가까운 시간을 정치 지도자란 이름으로 살아온 김종필 전 총리와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불려온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다.

보수정치의 원로로써 훈수정치의 달인이라 불렸던 사람과 진보정치의 아이콘으로 정치 최 일선에서 헌신한 사람이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극명하다.

또한 정치적 성향에 따라 해석도 가지가지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예외 없이 숙연하다.

고인이 나이가 젊으면 더욱 비통한 심정이고 또한 그동안의 삶으로 인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면 더욱 침통해 한다.

한 달 간격으로 사망한 두 정치지도자의 그동안의 행보나 정치 지향성이 극과 극을 이루면서 많은 이들이 상반된 평가를 내 놓고 있다.

군사 쿠데타의 주역으로 시작해 2인자정치와 캐스팅보드라는 새로운 정치섹터를 구축해온 김종필 전 총리는 파란 만장한 정치사 애증의 세월을 보냈다.

본인의 정치보다 후견인의 역할을 오래 하면서 합종연횡 정치사의 주역이 되었고 대권도전 역시 본인 보다는 본인이 선택한 사람을 만들기에 올인했다.

또한 성공한 합종연횡 후에 또다시 홀로서기를 반복하면서 가장 많은 버림을 받은 정치인으로 회자되는가 하면 충청권의 대부정치인으로 불려지는 동시에 핫바지라는 오명을 얻게 한 정치인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3김(金)시대라는 20여 년 간 정치사의 한 시대의 주인공이면서 유일하게 대권에 실패한 정치인이란 평가 속에서 3김 중 가장 오랜 세월을 살면서 1승 2패란 웃지 못 할 수식어를 만들기도 했다.

보수 정치인들의 대부로써 마지막까지 훈수 정치를 통해 정치판을 떠나지 않았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국무총리라는 2인자의 자리를 영위했다.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아이콘으로 불린 노회찬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을 이끈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정치의 대중화를 이끌며 방송 등을 통해 일반인들과의 소통도 넓혀왔으며 진보와 보수 전 계층에 폭넓은 지지를 받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또한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시금석 역할을 하며 국회원의 특권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자 한 첫 정치인이기도 했다.

금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노회찬의원은 청렴의 아이콘으로 불려져 왔으나 최근 붉어진 사고로 인해 그동안 지켜온 자신의 정치 소신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많은 고뇌와 번민이 있었을 것이란 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의 중론이다.

두 정치인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떤 사람이 잘 살았고 어떤 사람이 못살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야기가 아니다.

떠난 뒤의 평가나 심판을 논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무엇을 남기고 사회의 어떤 변화를 이끈 삶을 살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판단은 각자 개인의 몫이다.

본받을 점과 버려야할 점을 생각해보고 그들로 인해 발전하고 변화된 세상의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운 여름 많은 고뇌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정치인의 삶을 통해 남은 우리가 삶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할 시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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