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야구에서 배우는 리더십
한화야구에서 배우는 리더십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7.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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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의 기승으로 지쳐가는 여름이다.

예년에 비해 높아진 수은주는 밤낮의 구별도 없다.

열대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은 몸 상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보도매체마다 식염으로 버티는 야외 근로자 이야기나 35도를 넘는다는 일기예보가 이어진다.

그나마 충남의 여름밤은 연일 이어지는 한화 이글스의 역전승으로 인해 사이다의 맛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해도 8회말의 ‘열중쉬어’ 자세로 외치는 ‘최.강.한.화’를 따라하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띈다.

술집에서도 전자제품 매장 앞에서도 한화야구의 중계는 항상 관심사다.

지난해까지 한화이글스의 무기력한 모습을 떠올려 보면 엄청난 변화다.

야구의 규칙이 변하거나 선수의 구성원이 변한 것도 아니다.

또한 한화의 목표도 리빌딩이 우선이었지 높은 성적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획기적인 동기부여(motivation)를 제공한 것도 아니다.

많은 이들은 변화의 요인을 한용덕이라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은 한용덕+장종훈+송진우 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보다는 그들의 리더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용덕 감독은 감독이라는 역할이 처음이다.

낯선 직업 1년차의 그가 선수단을 전체적으로 케어하기는 쉽지 않다.

한화경력 28년의 장종훈 수석코치와 한화 25년 경력의 송진우 투수코치의 영입은 한감독과 한화가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 하게한 신의 한 수다.

한 감독은 두 코치의 말이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었다.

한화 선수단의 최고참들이 신인일 때 선수단의 맏이로써 그들을 이끌어주었던 선배의 말에 선수들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반응을 했고 그런 선수단 고참들의 움직임을 후배 선수들의 변화를 이끌었다.

송진우 투수코치의 조언 하나하나가 투수들에겐 교과서가 되었고 본인들의 실력향상을 몸으로 느낀 선수들은 송 코치의 배움 하나하나에 목말라 했다.

지난해까지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한화가 불과 1년 만에 최강의 투수진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것도 특별한 선수 영입이나 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황인데 일어난 일이다.

지난해까지 경기 후반의 불안한 리드상황은 어김없이 역전패로 마무리되기 일쑤였는데 최근에는 지고 있어도 역전승의 기대감이 9회까지 이어진다.

경기 종료 후 지난해에는 지고나면 ‘역시’라고 말했고 이기면 ‘별일 이여~’라고 말했었지만 최근에는 이기면 ‘역시’라는 반응이고 지면 ‘내일 이길 거야’로 변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은 지난해까지는 커다란 악재였다.

대안이 없다고 했다.

부상 선수의 포지션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채워졌지만 두 경기 이상 지속적으로 기용된 선수를 보기 드물었다.

이번 시즌에 주축선수의 부상은 신인선수 발굴의 호재로 작용했다.

부상 선수 또한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갖고 복귀 후에는 더욱 성장된 기량을 선보였다.

주축선수의 부상으로 호재를 맞은 신인 및 그동안 부진의 늪에 허덕인 선수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여느 팀의 주전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야말로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

장종훈과 송진우 두 레전드의 귀환과 그들의 모든 역량을 후배들에게 쏟아 부을 수 있게 만들어가는 한용덕 감독 리더십은 한화선수단의 체질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모든 코치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진단 결과에 입각한 최적의 처방을 감독만이 아닌 코치와 함께 내리는 것이 한 감독의 믿음의 야구다.

장종훈 코치의 한마디로 한화 야구를 요약한다. “한화에는 영원한 주전도, 영원한 후보도 없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경쟁하는 팀 문화를 완성해 가는 한용덕과 한화 이글스.

충남투데이 전 직원이 응원한다.

“최.강.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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