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들에게 고함
단체장들에게 고함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07.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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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적소에 적임자 배치부터
한풀이 행정이나 선심해정 하지 말아야

 7월 2일 민선 7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인구 1200만 명의 경기도지사부터 인구 9,900명을 웃도는 경상북도 울릉군수까지 모든 자치단체장이 새롭게 임기를 시작했다. 

 3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단체장부터 초선의 첫발을 내 된 단체장까지 다양한 분포를 이루고 있고, 78세의 군수에서부터 43세의 시장에 이르기까지 나이 분포도 다양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본인이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웠을 것이고 지역의 유권자들은 이들에게 희망을 담보로 제공했을 것이다. 

 당선 후 스무날 동안 이들은 무엇을 했고 어떤 준비기간을 거쳤는가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재선과 3선의 경우 선거 다음날부터 출근해 연장 선상의 업무처리와 새로운 4년의 구상에 임했을 것이다. 

 그러나 초선은 인수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해서 업무보고를 받고 기존의 지속하여온 사업과 새롭게 추진해야 할 사업 등을 구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일부 단체장은 흔히 말하는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기존 단체장과의 경합을 통해 당선된 경우라면 더욱 심하다. 

 새롭게 단체장의 임기를 시작하기 전 공무원들을 줄을 세우고 본인의 성향에 맞는 공무원 위주의 인사 전진배치 등을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공직자들의 볼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진 공무원들이 선거에서 중립을 당연히 지켜야 한다. 

 다른 표현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공무원들이 공무원 복무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새롭게 취임한 단체장들은 이제 선거를 잊어야 한다. 

 단체장을 제외한 공무원들은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공무원보다 중요한 것이 업무 능력이고 자치단체의 발전의 적임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적재적소에 능력에 맞는 공무원배치와 공무원의 역량에 맞는 업무분담 등이 단체장의 첫 업무가 되어야 한다. 

 많은 자치단체장이 취임식 행사를 취소하고 태풍으로부터의 민생안전에 역점을 두었다. 

 아예 취임식 일정을 잡지 않고 노인들의 무료급식 현장 봉사로 단체장의 업무를 시작하는가 하면, 재해 상황실을 꾸려 첫 업무를 단체장의 집무실이 아닌 상황실에서 시작하는 단체장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 지켜봐야 되겠지만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도전 끝에 입성에 성공한 단체장들의 한풀이식 행정이나, 운 좋게 당선된 단체장의 철모르는 어린아이 식 행정은 사라져야 한다. 

 당선된 순간부터 지역과 민생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또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게을리할 수 없다. 

 집권여당으로 당선된 단체장은 오만과 독선을 멀리해야 한다. 

 야당으로 당선된 단체장을 오기와 아집을 버려야 한다. 

 단체장을 정당인이기에 앞서 지역을 위한 봉사자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규모 제조업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노령화된 농촌 환경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정치를 했다고 칭찬받을 수 있는 시기이다. 

 더 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재 상황에 더 많은 집중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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