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웅의 세상돋보기] 상왕정치가 목표인가?
[이지웅의 세상돋보기] 상왕정치가 목표인가?
  • 이지웅 기자
  • 승인 2018.06.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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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상왕정치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보다 후보의 배우자나 후보자의 정치적 스승 또는 지인에 의한 정치를 빗대어 ‘상왕정치’라고 한다.

 이는 조선시대 임금이 생존하는 기간 내에 후계자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왕의 왕 노릇을 하던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조선 초기 이성계는 상왕보다 더 위인 태상왕이란 호칭으로 권력을 누렸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20개월 전에 밝혀지기 시작한 상왕정치의 적나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통령의 그늘 속에 숨어서 본인이 원하는 모든 권력을 휘두르던 모습은 만 천하에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그 결과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를 격으며 우리는 다시는 상왕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20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에는 “충청권에서 상왕정치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충남의 모 지역 군수선거에 나선 모 후보의 이야기다. 후보가 배우자를 통해 상왕정치를 준비한것이 아니냐는 가담항설이 나돌고 있다.

 8년 전 군수 후보였던 후보자의 배우자는 그동안 부동산 등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했을 것이란 여론이 돌고 있고, 후보의 당선 시 이 땅들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의 지배적 중론이다.

 또한 일부지역의 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배우자의 그동안의 삶의 행태가 상왕정치 이상의 것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유권자는 후보자를 선택해 4년간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지 상왕정치의 정치력 아래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삶을 겸허히 돌아보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잘못한 과거를 과감히 인정하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후보자의 모습에 표심이 몰릴 것이다. 

 감언이설이나 임기응변을 통한 임시변통을 유권자들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

 화장은 본인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용도이지 변신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후보자들이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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