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웅의 세상돋보기] 똥인지 된장인지…
[이지웅의 세상돋보기] 똥인지 된장인지…
  • 이지웅 기자
  • 승인 2018.05.02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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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별 공천이 마무리 되면서 후보자별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한창이다.

개소식 현장마다 지지자들의 참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엔 건설업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어떤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엔 동네 어께들의 분주함에 일반인들의 기가죽기 일쑤다.

또 어떤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는 지역의 구석구석에서 보이지 않게 봉사하며 지역민들의 칭송이 이어지는 사람들이 모인 조촐한 개소식도 볼 수가 있다.

모든 후보들은 본인의 당선을 확신 하며 당선 후 지역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일반유권자 들은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자성어인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즉 같은 부류의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사기꾼이 많으면 후보자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건설업자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향후 이권 개입등을 통해 이익 편취를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다.

결국 이런 선거 캠프의 후보자가 당선되면 그들만의 잔치를 꿈꾸는 것이다.

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며 봉사하거나 지역사회의 ‘숨은 일꾼’의 칭송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캠프의 후보자가 당선이 되면 그 후보자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옛 어르신들은 ‘똥인지 된장인지’란 표현을 자주 쓰셨다.

또한 ‘똥에는 파리가 끼고 꽃에는 나미와 벌이 모인다’는 표현이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가장 중요한 권리인 참정권을 실시하게 된다.

유권자로써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당선된 후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권익 신장을 위해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하는 가다.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 사무실 구성원들의 면면이다.

어떤 사람들이 선거 사무실 구성원인지 살펴야 한다. 후보자를 진정으로 위하고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애쓰고 후보자의 향후 정치 행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인가를 살펴야 한다.

과연 내 지역의 후보자가 “똥인지 된장인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해 표현한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란 말을 우리의 뇌리 깊은 곳에서부터 떠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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