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이웃 주민들의 삶
양돈장 이웃 주민들의 삶
  • 충남투데이
  • 승인 2017.1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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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추억을 떠 올려 보면 이웃집에서 돼지를 키우면 주변 집들은 구정물을 모아다가 돼지 키우는 집에 주었다.

 여나믄 마리 돼지를 키우며 논밭 농사를 짓던 상황에서 일 년에 한번은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에 내어놓은 미덕이 있었다.

 돼지고기 얻어먹은 값으로 일주일에 두어 번 돼지 구수 통에 구정물을 부어주는 것이 우리네 정서였다.

 그 때는 돼지 분뇨를 밭에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였다. 거름이 부족한 상황에서 돼지 분뇨는 중요한 퇴비자원이었고 구정물을 모아준 이웃들에게 돼지 키우는 이웃은 아낌없이 나누었다.

 생각해 보면 그당시의 돼지는 크기도 지금보다 작았고 냄새 또한 지금처럼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비육을 위한 사료를 사용하여 먹이는 요즘의 상황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요즘 마을에 돈사가 들어온다는 소리만 들리면 난리가 난다. 머리에 붉은 띠를 둘러매고, 만장 같은 깃발을 들고 시청이나 군청 앞에 모여 집회를 한다.

 한결같은 구호는 “못살겠다.”이다. 냄새나서 못산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귀농귀촌을 유치하기위해 사활을 거는 농촌의 자치단체 구호는 축산 앞에서는 공염불이다. 일반적인 귀농 귀촌인 들의 투자금액에 몇 십 배에 달하는 투자를 하고 들어오겠다고 해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악취와 환경오염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농장주들의 자질 문제와 이익만을 강조해온 사회적 문제일수 있다.

 양돈사가 밀집된 어느 마을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마을은 총 37세대정도의 주민이 살며 양돈사를 운영하는 세대가 8세대에 이른다. 아침시간 이 마을에 들어오는 차들은 외제차 일색이다. 이 마을에서 나가는 차량은 1톤 화물차 몇 대와 경차나 소형승용차 몇 대가 도회지로 출근하기위해 나간다.

 들어오는 차는 농장주나 농장 관계인들의 차량이다. 농장주나 관계인들은 도회지의 시설 좋은 고가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일터인 이곳에 출근하는 것이다.

 물론 그리 오래 머물진 않는다. 이미 지역의 유지로 신분이 바뀐 고귀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냄새나는 곳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아는 지역 주민들은 어느 때부터 인가 농장주들과의 괴리가 생겼다. 괴리는 문제 발생 시 앙금으로 남고 앙금은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결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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