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죽은 흰쥐’ 수 천마리 논두렁에 버려져
[당진], ‘죽은 흰쥐’ 수 천마리 논두렁에 버려져
  • 이지웅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3.02 1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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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지 지역 주민들 ‘민심 흉흉’
K씨, 독수리·짐승 먹이로 주려고
당진시 대호만 저수지 옆 논두렁에 버려져있는 죽은 흰쥐 수천마리 모습과 위치도(위치도 구글 캡쳐). 투데이충남
당진시 대호만 저수지 옆 논두렁에 버려져있는 죽은 흰쥐 수천마리 모습과 위치도(위치도 구글 캡쳐). 투데이충남

 [투데이충남 당진/이지웅 김영민 기자] 당진 대호만 저수지 옆 논두렁에 죽은 흰쥐 수천 마리가 버려져 있는 것을 동네 주민이 발견, 논 주인에게 치우게 한 이 사실이 뒤  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은 외부에 알려질까 봐 함구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민심이 흉흉하다. 

 2일 투데이충남 취재를 종합하면 주민들 중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심경을 조심스럽게 토로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일반쥐도 아니고 하얀쥐다. 보통 하얀쥐는 제약회사에서 실험용으로 쓰이는데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논 주인이 동물 먹이로 주려고 그곳에 놨다 정도의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만약 낚시꾼이 먼저 발견해 당진시나 환경단체에 먼저 신고했으면 완전히 뒤 짚어지는 일이다.

 심지어 하얀쥐가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이곳에 들어왔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오로지 논 주인만이 출처를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동네서 쥐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 또 어디다 묻었는지 소각을 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주민 C씨는 “모르는 사람이면 사진 찍어서 신고하려고 했다. 

 흰쥐가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천 마리가 버려졌다. 하지만 동네 사람이고 본인도 잘못한 것을 시인하고 해서 치워달라고만 했다. 그리고 더이상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D씨는 “이건 동네에서 처리할 일이 아니라 환경감시센터나 당진시에 연락해서 처리해야지 동네에서 처리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면서 “만약에 독수리가 먹었다고 해도 큰일”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는 시국에 어떻게 죽었는지조차도 모르는 죽은 흰쥐를 독수리 먹이로 줬다. 그런데도 동네에서 함구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본지가 어렵게 문제의 흰쥐 주인과 통화를 했다. 흰쥐를 버린 K씨는 “몇년 전부터 허가를 내고 뱀 먹이로 키워 인터넷 등에서 판매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으로 휜쥐가 잘 팔리지 않아 농사를 짓고 있는 대호지 논에 들짐승이나 독수리 먹이로 주는 편이 땅에 파묻어 버리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는 지인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이렇게 큰파장을 불러올 줄 몰랐다.

 문제가 된 쥐는 바로 회수해서 묻었다”고 말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일단 쥐가 죽은 거면 폐기물에 속한다. 쥐 한마리 묻는 것은 할 수 있겠지만, 수백마리, 수천마리를 폐기할 때는 지정업체를 통해서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흰쥐를 버린 K씨는 절대 실험용쥐가 아니고 판매용 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과 사육시설에 대한 사진을 본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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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 2021-03-09 20:08:25
불쌍한 쥐들. 좋은 곳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