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음악 여행의 힘, 치유파동
[기획] 음악 여행의 힘, 치유파동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0.11.3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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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신기용(치유음악가)
평산 신기용(치유음악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콕에 있는 시간이 많으신 분들을 위하여 그동안 접하지 않은 힐링음악을 찾아 들으시면서 삶의 새로운 활력을 체험하시기 바라는 의도에서 치유음악가 평산 신기용 선생님을 만나 음악이 어떻게 사람을 치유하는지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음악이 사람을 치유한다는 문헌적 근거로서 중국의 의서(醫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하늘에는 오음이 있고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으며, 하늘에는 육율이 있고 사람에게는 육부가 있다(天有五音, 人有五藏. 天有六律, 人有六府)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자연의 소리가 인체의 생리적 반응 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소리와 음악의 파동이 지닌 신비한 치유의 힘이 밝혀진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B.C 3000년경 이집트벽화에는 음악이 진통, 진정효과가 기록되어있고, BC 1500경 파피루스에는 음악이 여성의 생식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에 의한 카타르시스(정서적 배출)가 치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BC 200년경 금(金)나라 장자화(張子和)가 지었다는 종합의학책 '유문사친(儒門事親)'에는 ‘홀연히 피리를 불고 북을 쳐서 근심하고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493년(조선 성종24년) 성현(成俔)등이 편찬한 국악이론서 악학궤범(樂學軌範)은 ‘음악은 인체의 정(精)기(氣)신(神)과 밀접하여 호흡을 통제하고 혈맥을 동요시키고 심장박동 조절하고 정신을 유통하고 인체의 음양승강(陰陽乘降)을 돕고 긴장과 이완을 조성한다.’고 말하고 있다.

1870년 청나라 오상선(吳尙先)이 편찬한 이약병문(理瀹騈文)에는 ‘꽃을 보아 우울함을 풀고, 노래를 들어 근심을 떨쳐버리는 것이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음악은 인간의 정서를 수정할 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을 조정하여 에너지(氣)와 오오라장(aura field)을 활성화시키고 자연치유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훌륭한 웰빙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음악이라는 매체가 감정, 연상, 의식의 변성과 같은 심리적 측면과 내분비, 순환, 호흡, 혈압과 같은 생리적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하다.

특정한 소리와 음악을 통한 치유의 핵심은 서로 다른 주파수의 음(tone)들이 각기 다른 음색(timbre), 리듬(rhythm)과 음량(volume)에 따라 신체의 세포와 다양한 구조들에 어떠한 파동을 미치는가를 파악하는 것에 달려있다.

음악의 리듬, 선율, 템포, 셈여림, 음역, 음색, 화성, 복성부, 음계, 조성, 가사의 내용 등은 사람의 정서와 장부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음악에 따라 서로 다른 작용을 하게 된다. 선율은 정서를 자극하여 환기시켜주고 리듬은 손과 발 등의 신체 모든 기관의 활동을 돕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화성은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준다.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효과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안전과 행복감을 불러일으킨다.

2) 인내심과 지구력을 키워준다.

3) 공간 및 시간 감각을 변화시킨다.

4) 자율진동을 유도한다.

5) 기억과 학습능력을 변화시킨다.

6)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여 면역기능을 촉진한다.

7)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조정한다.

8) 동공, 뇌파, 호흡, 심박, 혈압, 체온에 영향을 준다.

9) 생산성을 증진 또는 하강시킨다

10) 절정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11) 정서와 행동을 수정한다.

12) 상징에 대한 무의식적인 감수성을 높인다.

13) 특정한 감정과 의식을 유도, 강화시킨다.

14) 꿈과 이미지를 불러온다.

15) 자연치유력을 높여 준다.

그럼 몇 가지 치유파동의 주요한 이론들을 열거해보기로 한다.

1. 슈만 레조넌스(Schumann Resonance)

슈만에 의해서 밝혀진 지구의 특성으로 지구표면과 전리층(지상으로 부터50km)사이에 존재하는 지구의 고유 전자기파로 주파수는 7.8Hz이며 그 위에 있는 사람의 뇌파도 이에 공명한다는 이론이다. 뇌파를 ‘슈만 레조넌스(7~13Hz)'에 조정시켜 자연스럽게 공명을 일으키면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집중력이 강화된다.

2. 페리에 주파수(Ferrie frequence)

음의 주파수를 Y축으로 하고 음의 강도를 X축으로 할 때 음의 강도와 주파수가 반비례하여 (1/f)경사각 45°의 선으로 나타나는 음악의 리듬은 마음의 평정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는 페리에의 이론이다. 산들바람소리, 잔잔한 바다의 파도소리, 차분한 빗방울 소리, 시냇물소리처럼 1/f리듬의 자연음향은 우리 신체고유의 ‘생체신호’에 공명을 일으켜 평온하고 안정적인 마음상태를 유도한다. 이 1/f리듬은 알파파의 뇌파와도 일치한다.

3. DNA가 부르는 노래(Sequencia)

DNA분자의 각 염기(鹽基)를 적외선 빛에 노출시켜 각각의 염기가 흡수하는 파장을 측정 하였는데 염기마다 15개의 독특한 파장을 낸다는 것을 구분해 내었다. 그렇게 측정된 파장을 기본으로 공명의 법칙에 맞추어 배가하기도 하고 감쇄하기 도하여 인간의 가청주파수에 들어오는 음악을 만들어 들려주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반응이 나온다.

4. 서브리미널 효과(Subliminal effect)

인지할 수 없는 빠른 속도와 낮은 음(14~20KHz)을 노출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듣는 이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어 행동이나 사고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5. 차크라 힐링(Chakra Healing)

차크라는 인체의 척수를 따라 나선형으로 활성화하는 유체에너지가 집중하는 일곱 개의 에너지 센터를 의미한다. 각각의 차크라는 주음(主音)을 가지고 있어 외부에서 동일한 음파의 자극이 가해지면 공명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기능이 약화된 차크라는 특별히 작곡된 음악을 통하여 공명을 유도하면 해당하는 차크라는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뇌신경학자이자 작가로서 과학, 문학, 문화, 예술의 여러 분야의 경계를 넘나든 석학 올리버 울프 삭스(Oliver Wolf Sacks)는 ‘뮤지코필리아(Musicophilia 음악의 교감) : 음악과 뇌의 이야기들(Tales of Music and the Brain)’에서 이렇게 말한다.

‘음악은 우리를 자체 내에서 형성되는 치유체계로 돌아가게 하는 힘과 삶의 깊숙한 곳에서 율동하는 리듬과 연결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통합력과 치유력에서 음악의 힘은 정말로 궁극적인 것이다. 그것은 가장 심오한 비화학적 약물요법이다.’

정리하면 구약성경 사무엘기 16장 23절에 나오는 『사울에게 악신이 들어와 불쾌하고 괴로워하니 다윗에게 수금을 취하여 타도록 한, 즉 악신은 떠나고 다시 상쾌해지더라』 라는 글로서 독자들에게 이 멈춤의 세상에 음악으로 치유되는 삶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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